한국 극우, 베를린서 "소녀상 철거"..독 시민단체 "이해 불가" 맞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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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요일 오전 10시 독일 베를린 미테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작은 소요가 일었다.
한국에서 온 위안부사기청산연대가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고 지켜온 독일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항의하며 맞불 시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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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활동가들, 한국 극우 비판
26일 일요일 오전 10시 독일 베를린 미테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작은 소요가 일었다. 한국에서 온 위안부사기청산연대가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고 지켜온 독일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항의하며 맞불 시위에 나선 것이다. 두 시위대가 5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가운데 독일인들이 한국 극우를 비판하는 시위대 맨 앞줄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목소리를 높인 이들은 독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시위를 조직해온 ‘베를린 일본 여성 모임’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 ‘코라지 여성연합’ 등 인권·시민단체 활동가들이었다. 이들은 한국 극우 시위대가 “위안부는 거짓말”이라고 외칠 때마다 “역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손팻말과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 할머니 등의 사진을 흔들었다.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사라져야 한다”는 팻말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참여한 일본인 시위자들도 있었다.
“너희들은 큰 죄를 짓고 있다. 대한민국을 모독하고 있다”는 한국 극우 시위대의 고함이 도로를 건너 전해져왔다. 그럴 때마다 ‘극우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의 베를린 활동가 앙겔리카 크뤼거(65)는 그만두라며 손사래를 쳤다. 극우 네트워크와 전쟁범죄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온 크뤼거는 “저들은 마치 일본 정부처럼 한국에서 날아와 우리에게 소녀상을 없애라 하지만 베를린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소녀상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성폭력과 전쟁범죄를 알리는 평화의 상징으로 여기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2020년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은 일본 정부의 항의 등으로 여러번 철거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 16일 녹색당과 좌파당이 구의회에서 다수 의견으로 ‘영구 존치 결의안’을 내며 베를린의 기념물이 되리라는 전망이 높아진 상태다.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에서 공부하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는 요하나 엥겔만(25)은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특수한 역사 사례가 아니다. 독일인들은 이를 보편적 인권 문제의 맥락으로 이해한다. 공공장소에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한국 극우 시위대의 행동은 극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 등이 출동해 집회를 지켜보는 가운데 주옥순 등 4명으로 구성된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시위를 유튜브로 중계하며 후원금을 모았다. 이들은 30일까지 소녀상 앞에서 하루 두차례 집회 신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남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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