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 항공·면세업계 '고환율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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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할 정도로 고공행진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던 항공·면세업계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이 오르며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외화로 지급해야 하는 항공사의 상환 부담이 커졌다.
휴가철을 맞아 항공 규제 완화와 함께 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면세업계도 환율 상승으로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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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장부상 4100억원 손실
아시아나, 10원 오르면 284억 손실
면세점 체감 제품가격 동반 상승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이 오르며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외화로 지급해야 하는 항공사의 상환 부담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순외화부채가 약 41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달해 환율 10원이 변동할 때 약 4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올해 초 1200원 안팎이었던 환율이 최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넘으며 장부상으로 4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해 “달러 강세 현상이 부채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오르면 284억원의 외화 환산 손실이 발생한다.
LCC(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대형 항공사에 비해 항공기 리스 계약이 많아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환율이 상승할 때 국제선 운항을 통해 항공사들의 외화 수익이 늘어났지만 현재는 국제선 운항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증가와는 별도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비용이 늘어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문제도 있다.
휴가철을 맞아 항공 규제 완화와 함께 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면세업계도 환율 상승으로 비상이 걸렸다. 면세점은 실시간 환율을 반영한 달러 기준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내국인이 체감하는 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한다.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 보따리상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는 데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에서 내국인 수요마저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고객을 잡기 위한 유인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고환율로 면세품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한 환율 보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에서 구매금액별 휴가비 지원 프로모션을 연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 고객에게 추가 적립금을 지급하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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