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끝에 올린 5승..이태양의 호투가 드디어 빛을 봤다[스경XMVP]

김하진 기자 2022. 6. 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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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이태양이 26일 문학 NC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학 | 김하진 기자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던 SSG 이태양(32)이 드디어 호투의 결실을 맺었다.

이태양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2홈런 2볼넷 4삼진 2실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SSG는 NC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최근 4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이태양 개인적으로는 3전4기로 5승째(2패)를 거뒀다.

SSG 이태양이 26일 문학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이태양은 올시즌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김광현이 선발진에 합류하기 전 잠시 선발 로테이션을 채웠던 이태양은 불펜진에 합류했다가 노경은의 부상 이탈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5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2.48로 팀이 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6월 들어서는 더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2일 KT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뒤 8일 NC전부터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3경기에서는 단 1승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도 7회까지 마운드를 버티며 일주일 동안 피로가 쌓인 불펜에 휴식을 제공했다. 실점은 단 2점 뿐이었다. 4회 권희동에게 솔로 홈런, 6회 양의지에게도 솔로 홈런을 맞아 2점을 내줬다.

타선에서는 NC가 점수를 낼 때마다 매번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줬다. 4회에는 한유섬이 중월 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고 6회에도 중전 적시타로 이태양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7회까지 이닝을 소화한 이태양에게 선물이라도 하듯이 7회말에 SSG는 대거 4점을 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무사 2·3루에서 김성현의 3루 땅볼로 1점을 뽑아낸 SSG는 2사 만루에서 한유섬의 좌전 2타점 적시타, 박성한의 좌전 적시타로 단숨에 리드를 가져왔다.

이태양이 떠난 마운드는 김택형(0.2이닝), 서진용(1.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지켰다. 덕분에 이태양은 모처럼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경기 후 이태양은 “당연히 투수로서는 승리를 많이 하면 좋다. 그러나 내 역할을 퀄리티스타트를 해서 승리의 확률을 높이는 것 뿐이다. 요건을 갖춘 뒤에는 그 이후 역할은 내가 할 수 없다”고 했다.

이태양은 전천후 역할을 해보았기에 불펜의 고충을 잘 알았다. 때문에 그는 “1점을 주더라도 어렵게 주려고 한다. 내가 불펜을 해 봐서 맞더라도 내가 책임지고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돼 스타벅스 인형을 받은 이태양은 “딸에게 가져다줘야겠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런 이태양의 마음을 잘 아는 김원형 SSG 감독은 “(이)태양이가 오랜만에 승리했는데 먼저 축하의 말 전하고 싶다. 태양이가 지금처럼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7회 무사 1·3루 위기상황에서 태양이가 흔들리지 않고 혼신의 투구로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준 것이 승부처였고, 이어지는 7회말 빅이닝을 가져가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칭찬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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