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갈등·갈등..집권 초기 여당 '무한 대혼돈'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조문희 기자 2022. 6. 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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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중심에는 이준석 대표
친윤그룹·안철수와 논란 반복

국민의힘이 대혼돈에 빠졌다. 혼돈의 중심에는 이준석 대표(사진)가 있다. 이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원회를 두고 지도부는 분열했다. 이 대표와 친윤(석열) 그룹, 안철수 의원 간 갈등도 진행형이다. 초유의 여당 대표 징계까지 겹치면서 당은 소용돌이에 빠졌다. 여권 내 권력 싸움 양상이지만, 집권 초기부터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갈등과 논란은 무한루프처럼 이어졌다. 대선 경선 기간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사이 갈등이 시작이었다. 지방선거 승리 뒤에도 혁신위 출범을 두고 이 대표는 정진석 의원 및 배현진 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였다. 안철수 의원과 갈등은 상수가 됐다.

정점은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였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이 당내 문제를 거론하면서 내전 양상으로 전환됐다. 장 의원은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거 같다”고 적었다. 간장은 ‘간철수(간 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해석된다.

눈 감은 이준석…무슨 생각하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눈을 감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 몰아내기” “성마른 성격이 위기 자초” 갈등 원인 해석 달라

이 대표가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선 것은 사실이지만, 원인까지 제공했느냐를 두고 이견도 있다. 이 대표 스타일이 기존 정치 문법과 맞지 않은 데다, 논란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도 견제의 결과란 해석이 있다. 한 초선 의원은 26일 “이 대표를 몰아내고 싶은 사람들이 연합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입지가 강하지 않아 반대파들이 흔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스스로 논쟁과 갈등을 유도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의 성마른 성격이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미리 공유하지 않고 먼저 내지르는 이 대표 스타일 때문”이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 측에선) 탄압받는다고 하는데 누구와도 항상 갈등이 생기는 건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선 복합적으로 쌓여가는 당내 갈등과 논란이 국정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윤리위 결과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큰 것으로 감지된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당 문제는 결국 대통령의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리위 결과에 따라 당 내분은 물론 남성 청년들의 지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장 이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후폭풍이 클 것이고, 다음 당권 주자들 입장에서도 6개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윤리위가 끝나도 이 대표를 중심에 둔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회생한 후에는 윤리위 절차를 문제 삼으며 반대파에 대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취지다.

박순봉·정대연·조문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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