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갈등·갈등..집권 초기 여당 '무한 대혼돈'
친윤그룹·안철수와 논란 반복
국민의힘이 대혼돈에 빠졌다. 혼돈의 중심에는 이준석 대표(사진)가 있다. 이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원회를 두고 지도부는 분열했다. 이 대표와 친윤(석열) 그룹, 안철수 의원 간 갈등도 진행형이다. 초유의 여당 대표 징계까지 겹치면서 당은 소용돌이에 빠졌다. 여권 내 권력 싸움 양상이지만, 집권 초기부터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 취임 이후 1년여 동안 갈등과 논란은 무한루프처럼 이어졌다. 대선 경선 기간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사이 갈등이 시작이었다. 지방선거 승리 뒤에도 혁신위 출범을 두고 이 대표는 정진석 의원 및 배현진 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였다. 안철수 의원과 갈등은 상수가 됐다.
정점은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였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이 당내 문제를 거론하면서 내전 양상으로 전환됐다. 장 의원은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거 같다”고 적었다. 간장은 ‘간철수(간 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해석된다.
“이 대표 몰아내기” “성마른 성격이 위기 자초” 갈등 원인 해석 달라
이 대표가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선 것은 사실이지만, 원인까지 제공했느냐를 두고 이견도 있다. 이 대표 스타일이 기존 정치 문법과 맞지 않은 데다, 논란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도 견제의 결과란 해석이 있다. 한 초선 의원은 26일 “이 대표를 몰아내고 싶은 사람들이 연합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입지가 강하지 않아 반대파들이 흔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스스로 논쟁과 갈등을 유도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의 성마른 성격이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미리 공유하지 않고 먼저 내지르는 이 대표 스타일 때문”이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 측에선) 탄압받는다고 하는데 누구와도 항상 갈등이 생기는 건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선 복합적으로 쌓여가는 당내 갈등과 논란이 국정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윤리위 결과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큰 것으로 감지된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당 문제는 결국 대통령의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리위 결과에 따라 당 내분은 물론 남성 청년들의 지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당장 이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후폭풍이 클 것이고, 다음 당권 주자들 입장에서도 6개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윤리위가 끝나도 이 대표를 중심에 둔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가 회생한 후에는 윤리위 절차를 문제 삼으며 반대파에 대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취지다.
박순봉·정대연·조문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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