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제2의 폴조지? 천하의 프래스티가 지명권을 3장이나 내줬다

이보현 2022. 6. 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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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보현 객원기자] 리그 내 명단장으로 유명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샘 프래스티 단장은 신인 지명권을 광적으로 수집하는 중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현재 리빌딩 모드에 돌입해있다. 주축 선수들을 내주는 대가로 지명권을 차곡차곡 수집해가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수집한 1라운드 지명권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지명권 수집에 진심인 프레스티가 지난 25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서는 지명권을 영입하는 것이 아닌, 내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명권 한 장도 아닌, 무려 세 장이나 내주며 본인이 마음에 들어하는 선수를 영입했다. 영입하는데 있어서 절실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프레스티를 이처럼 매료시킨 유망주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프랑스 우스만 뎅(19, 211cm, 93kg)이다. 프레스티는 25일 드래프트서 뉴욕 닉스에게 1라운드 지명권 3장을 내주고 11번 지명권을 얻어와 뎅을 지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언뜻보면 이해가 안가는 선택이다. 1라운드 지명권을 3장씩이나 내주고 데려올 수준의 선수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뎅의 평균 기록은 썩 좋지 않다. 호주리그서 평균 8.9득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NBA 드래프트 1라운드 고순번 지명자의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도대체 왜 프레스티는 평균 9득점에 그친 국제 유망주를 영입한 것일까.

프레스티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도전 정신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직후 기자회견서 프레스티는 "뎅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미국에 남아있었다면 편하게 농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발전하기 위해 호주리그로 향했다. 우리가 높게 사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뎅은 어려운 길을 택했다. 호주리그서도 초반에 매우 고전했다. 어린 선수가 성인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뎅은 끊임없이 노력했고 호주리그 막판에는 큰 성장을 이뤘다. 마지막 12경기에서 평균 13.3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났고 3점슛 성공률도 33.3%까지 올랐다. 이미 프로리그의 어려움을 맛보고, 그것을 노력으로 이겨냈다. 프레스티가 그를 높게 평가한 이유이자, NBA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근거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단순히 정신력만 좋은 선수로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프레스티를 진짜로 매료시킨 매력은 공격 옵션의 다양성 및 부드러움이다. 그를 지켜본 현지매체 '인사이드 캐롤라이나' 소속 스카우트 트레버 윌리엄스 마크스는 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뎅이 NZ 브레이커스 소속으로 시즌 후반까지 소화하자 그는 아예 다른 선수가 되어있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개인기를 보여주고 있고 데드렉, BTB 스내치도 보여주고 있다. 풀업 점퍼를 시도하기 위해 제이슨 테이텀의 사이드 스텝도 활용하고 있다. 수비가 매우 치열한 NBL 리그에서 18살 짜리 선수의 공격력이 한 시즌만에 이렇게 만개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실제로 뎅의 공격력은 매우 다채롭고 부드럽다. 큰 신장을 이용, 본인만의 템포로 공격을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공격 코트 모든 곳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뎅은 NBA서 신장이 큰 윙자원으로 뛸 것이다. 리스크가 큰 대신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큰 자원이다. 그래서인지 매체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블리처리포트는 "트로이 브라운 주니어 유형의 선수"라고 혹평한 반면, 드래프트 전문매체 드래프트 룸은 "뎅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부드러움이다. 폴 조지의 모습이 보인다. 카일 앤더슨 상위호환과 폴 조지 사이 어딘가의 선수가 될 것"라고 평했다.

과연 뎅은 트로이 브라운 주니어 수준에서 끝날까. 혹은 폴 조지급으로 성장해서 리그를 호령할까. NBA서 유명한 방송인 스티븐 A 스미스는 뉴욕 닉스의 팬인데, 닉스가 뎅을 최초로 지명하자 괴성을 지르며 잘못된 선택이라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NBA 리그 대표 명단장으로 알려져있는 프레스티 단장은 대조적으로 1라운드 지명권을 3장이나 내주며 그를 영입했다. 과연 어떤 이의 안목이 옳았을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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