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혀 나온 유나, 그 뒤 가족 폰 차례로 꺼졌다.. 마지막 CCTV엔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유나(10)양 가족의 실종 직전 행적이 담긴 방범카메라(CCTV) 영상이 공개됐다. 유나양과 부모 조모(36)·이모(34)씨 등 일가족 3명은 지난달 30일 밤 11시 완도군 신지도 신리의 한 펜션을 떠난 뒤 자취를 감췄고, 이튿날 새벽, 갖고 있던 휴대전화마저 순서대로 꺼졌다.
YTN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유나양 가족이 묵었던 숙소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에는 유나양 가족이 숙소 문을 열고 나와 잠시 뒤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담겼다. 유나양으로 보이는 아이는 축 늘어진 채 어머니 이씨의 등에 업혀 있었다. 아버지 조씨는 한 손에 무언가를 들고 이를 지켜봤고 중간 중간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잠시 후 해변 주차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주차된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이 승용차는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나양의 휴대전화가 꺼진 건 일가족이 숙소를 떠난 지 2시간쯤 지난달 31일 오전 1시쯤이다. 그 후 30분 뒤 어머니 이씨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같은 날 오전 4시쯤 아버지 조씨의 휴대전화마저 꺼졌다.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은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송곡 선착장이다.
이들 가족을 본 목격자도 어딘가 이상함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는 “풀 빌라를 이용하려면 온수를 신청해야 하는데 안 했길래 직원이 확인 문자까지 보냈다”며 “그랬더니 온수 사용을 안 한다고 했다더라”고 했다. 당시 유나양 가족은 방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고 물놀이 역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에서 해당 차량이 다리를 통해 육지로 나온 행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들 가족이 신지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유나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기간이 끝나고도 유나양이 출석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나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농촌에서 한 달 살기’ 등 전남 지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일대에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제보를 받고 있다. 유나양은 키 145㎝에 몸무게 40㎏의 통통한 체격으로, 긴머리를 하고 있다. 차량(아우디 A6) 번호는 03오8447. 경찰민원콜센터 182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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