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에이아이 아태·일본지역 총괄부사장 "대화형AI, 亞 독주하겠다"
<인터뷰>스리니 언나마라 코어에이아이 아태·일본지역 총괄부사장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혁신에 대한 수요가 높고, 코어에이아이는 지난 1년 6개월간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제 한국 기업들에게 대화형 AI(인공지능)가 가진 더 많은 가치를 보여주겠다."
글로벌 대화형 AI 기업 코어에이아이의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을 총괄하는 스리니 언나마라 총괄부사장(사진)은 "2020년 말 진출 후 지난 18개월은 코어에이아이 한국 사업의 1단계였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 방문 길이 막혔던 언나마라 총괄부사장은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그는 팬데믹이 가져온 뉴노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그 가운데 생산성을 높이려면 대화형 AI가 핵심 수단으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나마라 총괄부사장은 1993년부터 SAP,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등 SW(소프트웨어) 기업의 아태·일본 조직에서 일해 왔다.
2014년 설립된 코어에이아이는 NLP(자연어처리) 기술 기반의 대화형 AI 비서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CX(고객경험)과 EX(직원경험)를 혁신하도록 지원한다. 이 회사의 '경험 최적화 플랫폼'은 복잡한 코딩작업 없이 웹 화면에서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쉽게 가상 비서를 개발하도록 돕는 노코드 기반 솔루션이다. 가상 비서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고객이나 직원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작업을 자동화한다.
특히 메신저, 웹, 협업도구 등 30개 이상의 채널과 연계되고, ERP(전사적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ITSM(IT서비스관리) 시스템 등 기업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유연한 통합 운영이 가능한 게 강점이다.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고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 및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포춘지 선정 2000대 기업 중 150개 이상 기업이 이 플랫폼을 통해 10억 개 인터랙션을 자동화했다.
언나마라 총괄부사장은 혁신에 적극적인 한국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한을 통해 주요 고객과 파트너, 잠재고객을 만나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고투마켓(Go-To-Market)'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 공간이 재정의되고 산업현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는 데 이어 CX·EX 강화 흐름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코어에이아이는 업무영역별로 스마트어시스트, 에이전트어시스트, 뱅크어시스트, 헬스어시스트, 서치어시스트, 워크어시스트, HR어시스트, IT어시스트 등으로 구분해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어시스트와 에이전트어시스트는 컨택센터, 뱅크어시스트와 헬스어시스트는 각각 금융과 의료 분야에서 고객 소통과 업무절차를 자동화한다. 워크어시스트는 유니버설 가상 비서인 '코라(Kora)'의 도움을 받아 직원들의 업무와 협업을 돕는다. HR어시스트는 모든 직원들에 HR 관련 도움을 주고, IT어시스트는 셀프 서비스 어시스턴트를 통해 직원들이 IT 관련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언나마라 총괄부사장은 "대화형 AI는 텍스트와 오디오 채팅에 이어 비디오 채팅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특히 개인식별이 중요한 금융분야에서 비디오 챗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화형 AI는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중요한 툴이 될 수 있다. 업무시간 이후에도 365일 24시간 도움을 주는 가상비서가 개인 입장에서는 차량 구매부터 생활 전반을 바꿔놓을 수 있다. 코어에이아이가 집중하는 영역 중 하나는 컨택센터다. 상담사 이직률이 높고, 상담사 간 상담 품질 편차가 큰 컨택센터에 가상 비서가 투입돼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은 일본·인도·호주·중국과 함께 아태·일본 지역 내 코어에이아이의 주력 시장이다. 각각 쓰는 언어가 다르고 지역별 전문 기업들이 있지만 확실한 1위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제조·제약·물류·유통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헬스케어 영역에서 가상비서 솔루션으로 의사와 약사들에게 도움을 줬다. 클라우드 기업,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 SI(시스템통합) 기업과의 공조전략도 편다.
코어에이아이는 세계적인 AI 기업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에이아이의 전략적 투자자로, 대화형 AI 관련 기술적 협력을 하고 있다.
언나마라 총괄부사장은 "대화형 AI 영역에 앞으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엔비디아와도 기술의 미래 가능성을 높이 보고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코어에이아이는 지난 3년간 연 평균 100% 성장하며 200개 이상 고객을 확보한 고성장 기업이자 대화형 AI의 글로벌 리더"라는 언나마라 총괄부사장은 "세계 인구의 2분의 1이 사는 아시아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강력한 AI 엔진과 탄탄한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독보적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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