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바꾼 생활패턴] 한달 식비 106만원.. 저소득층 비명 더 커졌다

김동준 2022. 6. 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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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물가에 서민이 받는 고통도 극심해지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4인 가구의 한 달 식비가 월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엥겔지수(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가 크게 올랐다.

노무라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식품 등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며 "(물가상승) 기대치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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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물가에 서민이 받는 고통도 극심해지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4인 가구의 한 달 식비가 월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엥겔지수(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가 크게 올랐다.

26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는 1년 전(97만2286원)보다 9.7% 증가한 106만6902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보면 가계에서 장을 볼 때 지출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구입비(58만773원)가 4.3% 증가했고,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48만6129원)는 17.0% 뛰었다. 이는 최근 식료품 등 먹거리 물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어서다.

먹거리 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저소득층의 경제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 오름세와 맞물려 국내 식료품 가격 역시 폭등한 점은 소득이 낮을수록 더 체감도가 높다. 엥겔지수가 가장 대표적이다. 통상 저소득층일수록 엥겔지수 수치가 높아진다.

실제 1분기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에서 식료품·외식비로 지출된 비중은 42.2%를 차지했다. 소득 상위 20%의 식비 지출 비중(13.2%)을 3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곡물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벌어진 공급망 교란과 각국 식량안보 기조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7.4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시기(128.1포인트)와 비교하면 약 22.9% 오른 수치다.

주요 품목 중에선 곡물(173.4포인트)과 육류(121.4포인트)지수가 전월대비 각각 2.2%, 0.5%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 식량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당분간 고물가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기관에서는 올 하반기 식료품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 홀딩스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하반기 식품 물가상승률이 8.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중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상승률이 5.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에는 이보다 2.5%포인트 더 높아진다고 본 셈이다.

노무라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식품 등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며 "(물가상승) 기대치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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