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 동력은 유한" 여론전.. 포위망 좁히는 장제원·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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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내 징계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이 대표와 윤핵관 사이의 갈등 또한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이 대표를 공개 저격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27일 포럼 개최로 공개행보까지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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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 리더십' 친윤계 맏형 권성동 원내대표 출국 변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내 징계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이 대표와 윤핵관 사이의 갈등 또한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이 대표를 공개 저격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27일 포럼 개최로 공개행보까지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이 대표와 갈등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와 밀월관계를 강화하면서 고립될 위기에 처한 이 대표는 대국민 여론전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6일 “유한한 개혁동력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당이든 신(新)정부든 이런 것들을 실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흰머리 세 가닥’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혁동력이라는 것은 항상 유한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에 대한 징계 문제로 당 내홍이 지속된다면 당이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다음 달 7일로 미룬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27일 공식활동을 시작하는 당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논리다. 2024년 총선 승리를 목표로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는 공천 개혁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 대표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찬 회동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이 대표는 “당대표 입장에서 (제가)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순 없다”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대통령실이 침묵 대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나서면서다. 대통령실 반응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대통령과의) 상시적인 소통과 최근 당내 현안과는 전혀 무관한데 그것을 엮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징계 국면을 타개할 유일한 출구전략인 최고위원회 구성 문제도 안 의원과 친윤계의 전략적 제휴 기류 속에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징계 결론을 내린다 하더라도 이 대표 측이 최고위 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임명이 관철될 경우 이 대표로서는 최고위 내 주도권마저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윤리위 개최에 앞서 최고위 인선 문제로 이 대표 측과 친윤계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24일 최고위 내부 갈등 양상과 관련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직격하고, 이 대표가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맞대응한 것이 전초전 성격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간장’을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잠행을 이어온 장 의원은 27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참석으로 공개행보에 나선다. 이날 포럼에는 안 의원도 자리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경축특사단장으로 28일 출국하는 점도 변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는 그간 이 대표와 친윤계, 안 의원 간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 윤핵관의 맏형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권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충돌한다면 이를 멈춰 세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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