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 동력은 유한" 여론전.. 포위망 좁히는 장제원·안철수

이동현 2022. 6. 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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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내 징계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이 대표와 윤핵관 사이의 갈등 또한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이 대표를 공개 저격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27일 포럼 개최로 공개행보까지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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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安, 밀월..이 대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중재 리더십' 친윤계 맏형 권성동 원내대표 출국 변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내 징계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리면서 이 대표와 윤핵관 사이의 갈등 또한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이 대표를 공개 저격한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27일 포럼 개최로 공개행보까지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이 대표와 갈등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와 밀월관계를 강화하면서 고립될 위기에 처한 이 대표는 대국민 여론전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6일 “유한한 개혁동력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당이든 신(新)정부든 이런 것들을 실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흰머리 세 가닥’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혁동력이라는 것은 항상 유한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에 대한 징계 문제로 당 내홍이 지속된다면 당이 혁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다음 달 7일로 미룬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27일 공식활동을 시작하는 당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논리다. 2024년 총선 승리를 목표로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는 공천 개혁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 대표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찬 회동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이 대표는 “당대표 입장에서 (제가)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순 없다”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만, 대통령실이 침묵 대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나서면서다. 대통령실 반응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대통령과의) 상시적인 소통과 최근 당내 현안과는 전혀 무관한데 그것을 엮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제원 의원이 5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징계 국면을 타개할 유일한 출구전략인 최고위원회 구성 문제도 안 의원과 친윤계의 전략적 제휴 기류 속에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징계 결론을 내린다 하더라도 이 대표 측이 최고위 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안 의원이 추천한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 임명이 관철될 경우 이 대표로서는 최고위 내 주도권마저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윤리위 개최에 앞서 최고위 인선 문제로 이 대표 측과 친윤계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24일 최고위 내부 갈등 양상과 관련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직격하고, 이 대표가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맞대응한 것이 전초전 성격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간장’을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보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웨딩 2층 연회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에서 매서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까지 잠행을 이어온 장 의원은 27일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참석으로 공개행보에 나선다. 이날 포럼에는 안 의원도 자리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경축특사단장으로 28일 출국하는 점도 변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는 그간 이 대표와 친윤계, 안 의원 간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 윤핵관의 맏형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권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충돌한다면 이를 멈춰 세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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