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주목 받는 '달러보험'.. 환율 연동 보험료 '환차손' 주의

유선희 2022. 6. 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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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불안정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외화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외화보험은 원화 대신 외화로 보험료를 내고 외화로 보험금을 받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미국 달러 대상 상품이 많아 '달러보험'으로도 통칭된다.

최근 국내에서 AIA생명, 메트라이프 등 외화보험 상품의 가입이 급증하는 추세다.

외화보험은 일반보험과 동일하게 위험을 보장하면서 보험료 지급, 보험금 수취가 모두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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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보장성 위주 설계
강달러 시기 '만기 수령'만 이익
금융당국, 불완전 판매방지 규제
국내 외화보험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최근 경기 불안정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외화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외화보험은 원화 대신 외화로 보험료를 내고 외화로 보험금을 받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미국 달러 대상 상품이 많아 '달러보험'으로도 통칭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의 가치는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98원대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약 13년 만에 13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AIA생명, 메트라이프 등 외화보험 상품의 가입이 급증하는 추세다. AIA생명 '(무배당)골든타임 연금보험 II' 상품은 지난 4~5월 두 달간 1000여건 판매됐다. 청약 보험료 기준으로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외화보험은 일반보험과 동일하게 위험을 보장하면서 보험료 지급, 보험금 수취가 모두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향후 만기 때 외화(달러)로 목돈을 형성할 수 있어 자녀 유학 자금, 이민, 안전자산 확보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보험사들은 고객 편의성을 위해 보험료를 원화로 납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신, 질병보험과 같이 만기가 30년 이상인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 위주로 상품이 설계된다.

보험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달러가 강세(원화 환율 상승)일 경우 환차익에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2000여건에 불과했던 외화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0년 10만5000건으로 급증한 상태다.

하지만 '환차손' 위험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환율과 매달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가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 역시 늘게 된다. 환율이 낮을 때 가입해 강달러 시기에 만기 보험금을 수령하면 환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환율이 더 떨어지면 손에 쥐는 보험금이 낸 것보다 적을 수 있다. 만기를 채워 보험료를 납입해도 보험금이 지급되는 20~30년 후의 환율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가입자의 사고 시점에 비자발적으로 보험금을 수령하게 돼 환차익을 극대화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보험은 환차익만을 위해 설계된 상품이 아니다"며 "포트폴리오를 고려하고 장기 상품이라는 점도 감안해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이런 위험을 경고하며 외화보험 판매 규제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외화보험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고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당시 금융당국은 "국내 거주자가 외화보험에 가입할 경우 환율 변동에 장기간 노출돼 금전 손실 우려가 있다"며 외화 실수요자 위주로 가입할 것을 권했다. 내달 1일부터는 가입 조건도 까다로워진다. 외화보험에 가입하기 전 보험 가입 목적과 경험, 기대수익 및 손실 등을 묻는 '적합성·적정성 진단'이 진행된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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