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부족 급증, 쏟아지는 반대매매.."바닥권 초입 구간"
23일자 반대매매 178억원..여전히 평균보다 높아
"반대매매 나오고 있는 만큼 바닥에 다가가는 중"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자 빚을 내서 투자한 이른바 ‘빚투’를 향한 시장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담보부족 계좌수가 이달 초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반대매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진바닥 초입 구간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3사의 담보 부족 계좌수는 지난 23일 기준 1만314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인 22일 1만1348개 대비 소폭 줄어든 수치이나 이달 초 1042개에 비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여전히 높다. 이는 이달 들어 약세장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초부터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은 12.96%, 코스닥 시장은 19.84% 급락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거래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와 미수거래 과정에서 일어나는데 신용융자는 매입 자금 일부를 증권회사로부터 중장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인 반면 미수거래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에 상환하는 초단기 레버리지 거래다.
만일 투자자가 미수거래를 했다면 2거래일 뒤에 돈을 상환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결제대금을 대납하는데 이를 미수금이라고 한다. 해당 미수금을 투자자가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나선다. 통상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는 금융투자협회 종합정보포털 프레시스에서 매일마다 전거래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을 공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4일 개장 전 오전 8시40분쯤 예상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대 급락한 2237선, 코스닥은 11%대 넘게 하락한 635선을 기록한 바 있다. 반대매매 출회 물량이 장전 걸리면서 예상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가총액 대비 신융융자잔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 시장의 급락 역시 눈길을 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긴축과 경착륙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추가 하락이 발생하면 매물 압력으로 펀더멘털 훼손 폭을 넘는 하락세를 맞이할 개연성이 있다”고 짚었다.
“진바닥으로 가는 중”…신용융자 10거래일 연속 감소, 시장은 ‘반등’
다만 개장 전 급락한 예상 지수와는 다르게 이날 국내 양대 증시는 모처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6%(52.28포인트) 상승한 2366.60에, 코스닥 지수는 5.03%(35.92포인트) 오른 750.30에 거래를 마쳤다. 양대 지수 모두 3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며 코스피에서는 기관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23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전날 10%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6.7%, 반대매매금액은 228억원에서 178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반대매매금액의 경우 여전히 올해 평균치인 171억원을 웃돌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당장은 아니지만 바닥에 다가서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연중 최저치를 지속적으로 경신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3147억원 감소한 19조2161억원으로 10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이 1415억원 감소한 10조3134억원, 코스닥 시장은 1732억원 감소한 8조9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23일 기준 각 시장 시가총액인 1820조2830억원, 315조5380억원과 각각 비교할 경우 코스피 신용잔고 비율은 0.56%, 코스닥 신용잔고 비율은 2.82%로 전날인 22일(각각 0.6%, 2.85%) 대비 소폭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허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2017~2018년 이후 평균에 회귀한다고 가정할 때 각 시장별 평균치는 0.4%, 2.3%”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하락하면서 신용융자 비중 역시 점차 평균치에 수렴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같은 날인 23일 기준 시장별 신용융자 비중 상위 종목에는 코스피 시장에 대성홀딩스(016710)(11.23%)와 혜인(003010)(10.20%), 써니전자(004770)(9.95%), 우진(105840)(9.32%)이, 코스닥 시장에는 선광(003100)(12%), 빅텍(065450)(11.79%), 피씨디렉트(051380)(10.7%)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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