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S 손잡고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진출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 인수
연내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 구축

LG전자가 지난 5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GS에너지와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애플망고의 지분을 인수하고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GS에너지, GS네오텍과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AppleMango Co.,Ltd.)'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하고, 애플망고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이다. 남은 40% 중에서는 GS에너지가 34%, GS네오텍이 6%의 지분을 취득한다.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 가정· 쇼핑몰·호텔·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S에너지는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 전기차 충전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고객 접점을 확보한 GS 계열사와의 공동 인수를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의 안정적 공급처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본격 육성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자체 연구개발과 이번 인수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에 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전력관리 및 방열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백기문 LG전자 전무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B2B(기업간) 사업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GS와 LG의 파트너십 구축이 지난 2005년 계열분리 이후 차세대 신사업을 공통 분모로 다시 협력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