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17년·서울 25년만에 가장 더운 6월밤

류영욱,한재범 2022. 6.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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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최저기온 인천 23.5도
서울 24.8도로 이른 무더위
폭염에 열사병 73% 늘고
식중독 작년보다 3배 급증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기온이 26일 새벽 2시 34분에 24.8도를 기록했다. 이는 6월 일최저기온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1997년 6월 이후 25년 만에 기록을 깼다. 습도가 높아 이날 서울 일최저기온이 기록될 때 체감온도는 26.9도에 달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일최저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 온열질환 환자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뿐 아니라 인천 최저기온도 23.5도를 기록해 1904년(22.8도) 이후 117년 만에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광주, 대전, 경기 수원, 강원 강릉·춘천 등에서도 하루 최저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특히 춘천(25.5도)과 충북 청주(26도), 전북 전주(25.5도) 등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겨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때 이른 고온현상 여파로 온열질환 환자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63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69명(73.4%) 많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열사병이 대표적이며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도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하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의식 장애나 구토, 멀미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40도 이상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중독 발생 건수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식중독 발생 신고 건수는 52건·645명(잠정치)으로 지난해 5월 17건·203명에서 크게 늘었다. 식중독 발생은 일반적으로 기온이 오르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영욱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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