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보다 2.6배나 높은 임금상승률..가뜩이나 오른 물가 더 자극할라

연평균 급여 20년간 44% 올라
노동비용 늘때 생산성 제자리

최근 20년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1인당 연평균 급여 상승률이 미국 등 주요 5개국(G5)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과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를 비롯한 G5 국가의 노동비용 증가 추이를 비교한 결과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임금근로자 1인당 연평균 급여는 2000년 2만9238달러에서 2020년 4만1960달러로 43.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G5 국가의 1인당 연평균 급여는 4만3661달러에서 5만876달러로 16.5% 늘었다. 한국 급여 상승률이 G5 평균의 2.6배에 달하는 것이다. 한국 상승률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인구가 3000만명 이상인 국가 11곳 가운데서 두 번째로 높다.

한경연은 노동비용이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제조업 근로자 1인당 노동비용은 88.2% 증가했지만 노동생산성은 73.6% 증가해 노동비용 증가율이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높았다.

또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액·영업이익·급여자료가 모두 있는 우리나라 상장사 1369곳의 인건비 증가율(54.5%)이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17.7%)의 3.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경직적인 노동법제와 호봉급 방식의 임금체계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