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77%가 변동금리.. '이자폭탄' 경고에 은행권은 금리 조정 시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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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8년1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을 의식해 고정금리 상단을 살짝 내렸지만, 하단 금리는 오히려 끌어올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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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 땐 이자부담 6조7000억 늘어
은행권은 이자장사 경고에 시늉만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752조7000억원에 이른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한 번 밟으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7478억원(1752조7000억원×77%×0.50%) 불어난다.
그러자 놀란 은행권이 부랴부랴 금리를 일부 내렸지만 대출자들은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24일 기준)는 연 4.750∼6.515% 수준으로, 일주일 전(연 4.330∼7.140%)에 비해 우대금리가 전혀 없는 상단을 0.625%포인트 떨어뜨렸다. 그러나 우대금리가 적용된 금리 하단은 0.420%포인트 오히려 올렸다.
시늉만 했을 뿐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금리는 되레 높아졌다는 비판이다. 이에 따라 최근 17개 은행장들(20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24일)과 만나 사실상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했던 이 금감원장이 이번 주 증권사(28일)와 보험사(30일) 최고경영자들과 회동에서 추가로 어떤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현준·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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