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안구 건조증과 IPL레이저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2022. 6.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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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안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눈이 뻑뻑하고 시리다", "휴대폰을 조금만 봐도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눈곱이 낀 것 같고 따끔거린다" 등 표현을 한다. 심한 경우 눈을 뜰 수 없다고 하는 환자도 있다. 이는 '안구 건조증' 증상들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환자들이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고 있다.

눈 표면에는 눈물층이 있다. 고르게 덮혀있는 눈물층이 눈을 보호하고 표면 윤활 작용을 한다. 기계 장비의 윤활제 역할과 비슷하다. 눈물층은 점액질과 수분 그리고 기름 등이 섞인 두터운 막으로 형성돼있다.

눈 표면의 제일 바깥쪽은 기름층인데 대기중의 증발로부터 수분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기름성분은 눈꺼풀 테두리 가장 자리에 있는 마이봄 샘에서 나온다. 이 곳의 입구가 막히거나 마이봄 샘 자체의 질적·양적 변화가 생기면 건조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안구 건조증이 발생하면 눈물막의 변화, 안구 자극감의 증가, 눈꺼풀 테두리의 염증, 안구 표면의 각막염 등이 나타난다. 서양인의 유병률은 3-20% 정도에 불과한 것에 비해 동양인은 46-65% 정도 높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안구 건조증 치료 방법에는 인공눈물의 점안, 항생제, 눈꺼풀 위생 관리, 눈꺼풀의 따뜻한 찜질, 마이봄샘 짜기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치료에 인공누액을 사용하는데 히알루론산 제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약제는 농도별로 0.1%, 0.18%, 0.3% 등이 있다. 농도가 높을수록 각막 표면세포 손상이 호전되고 눈물 분비 세포의 수도 증가한다고 한다. 다만 점안 시 느낌은 저농도 안약에서 좋다.

요즘은 안구 건조증 치료에 IPL 레이저 요법을 이용한다. 약 400-500㎚의 파장을 갖는 레이저로 피부과에서 얼굴 모세혈관 확장증 같은 질환에 사용하고 있다. 모세혈관이 확장됐을 때 IPL레이저를 사용하면 혈관 내부의 적혈구가 응고되면서 확장된 모세혈관을 폐쇄시키게 된다.

IPL 레이저는 아래 눈꺼풀 밑에 약 3㎝ 정도의 기구를 접촉해 한 쪽 눈에 약 5분 가량 빛을 비추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통증은 없으며 2주 간격으로 4번 반복해서 시술하는 방식이다.

IPL 사용 후 발표한 논문에서 마이봄샘 장애로 발생한 충혈과 확장된 눈꺼풀 모세혈관이 사라졌으며, 환자의 98%가 호전 소견을 밝힌 것으로 보고됐다. 또 환자의 94%는 마이봄샘 소견이 개선됐으며, 93%는 건조증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특히 심한 안구 건조증일수록 치료효과가 높았다고 한다.

이제 안약과 더불어 IPL레이저 치료가 안구 건조증 치료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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