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사 10곳 중 8곳 주가하락

김금이 2022. 6.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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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경기침체 불안감에
하락종목 2000여개 달해
'주가 반토막'도 165개
두 배 이상 급등 종목은
인플레이션·전쟁 테마주
증권가 "하반기 보수적 대응
코스피 하단 2100~2200"
올 초부터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에 국내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상장 종목 중 84%가 주가 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진 데다 인플레이션, 전쟁 등과 관련된 개별 테마주들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 난도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100선까지 낮춰 잡으면서 보수적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된 2583개 종목 중 2169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승한 종목은 352개에 그쳤다.

주가가 반 토막 난(50% 이상 하락) 종목도 165개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전자 부품 제조업체 에이치엔티는 1920원에서 18원으로 99.06% 폭락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이치엔티는 2019년 회계감사 의견 거절로 2020년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후, 지난 4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심의 결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16~24일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가 개시되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했다. 이 밖에 중앙디앤엠(-85.19%), 엘아이에스(-81.88%), 컴투스홀딩스(-79.01%), 메지온(-77.23%) 등 코스닥 중소형주들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부진했던 종목은 비케이탑스로 연초 대비 75.50% 하락했다. 2015년부터 계속된 영업손실과 자금 조달 난항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달 16일 거래 정지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25.42%), SK하이닉스(-30.08%), 네이버(-34.61%), 카카오(-36.44%), 카카오뱅크(-41.02%), LG생활건강(-43.30%)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현대사료(993.36%)로 올 들어 11배 가까이 폭등했다. 곡물 가격 급등 수혜주로 주목받은 데다 바이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한일사료(372.16%), 원포유(335.71%), 휴림로봇(207.00%)이 3배 이상 올랐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선 신송홀딩스(178.42%), 한신기계(173.90%), 고려산업(140.55%)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곡물, 원전, 로봇, 우크라이나 재건 등 각종 테마로 묶인 종목들이 하락장에서도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긴축 기조와 높은 물가 등 대외 악재가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올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더욱 낮춰 잡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침체와 정책 변수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더 높게 나오면 단기 급락(언더슈팅)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저점을 2550~2600에서 2200대 초중반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에 제시했던 3000에서 2750으로 낮추고 하단을 2100~2300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 6월 인플레이션율,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증시가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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