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親尹 손잡고..이준석과 전면전 치닫나

정주원,김대기 2022. 6. 26.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홍 첩첩산중
'윤핵관' 장제원주도 혁신포럼
안철수 의원 전격 참여하기로
6·25 행사서도 李·安 신경전
내달 7일 윤리위가 중대 고비
27일 국힘 혁신위도 갈등 씨앗
집권 여당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쌓여가고 있다. 지도부에선 혁신위원회 출범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 등으로 내분이 벌어졌고, 이준석 대표의 거취가 달린 윤리위원회 징계 논의까지 맞물려 권력 지형이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 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안철수 의원이 손잡는 '반(反)이준석' 세력화로 충돌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장제원 의원과 이 대표 간 갈등 전선이 가시권이다. 당장 27일 장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안 의원이 참석한다. 장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으로, 여기에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이 참석한다고 밝히자 '밀월 관계 강화'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두 사람을 '간장(간 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으로 칭하며 "다음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친윤계와 안 의원 간 관계 및 이 대표와의 갈등은 합당 후속 조치인 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합의 때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국민의당 몫 2명을 넣기로 한 바 있는데, 안 의원이 여기에 친윤계로 꼽히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하자 이 대표가 제동을 건 상황이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전날 경북 칠곡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식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사이에 두고 내빈석에 앉은 이들은 서로 공식 발언 때 의례적인 박수를 보내긴 했지만 따로 대화는 나누지 않으며 '어색한 동석'을 했다. 안 의원은 추모식 직후 '이 대표와 따로 만나 최고위원 추천에 대해 얘기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은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합당 조건에) 국민의당 출신 인사가 아니라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인사'라고 분명히 돼 있다"면서 "이미 한 당이 돼 있지 않나. 충분히 소통해 생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에게 맞선 당내 세력화를 위해 친윤계와 손을 잡는 것으로 보는 정치권 해석에는 "현재 여당 의원은 다 친윤계 의원 아니냐"고 원론적으로만 답했다. 장 의원이 주도한 미래혁신포럼 참석을 두고도 "모든 의원에게 열려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간다"며 "많은 의원 한 사람 한 사람 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띄운 국민의힘 혁신위에도 내홍의 씨앗이 잠재돼 있다. 혁신위는 27일 첫 회의를 열어 당내 혁신 의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지만,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공격한 바 있어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등이 미지수다. 이 대표도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김구 선생 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유한한 개혁 동력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당이든 새 정부든 이런 것을 실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연루된 '성상납 의혹' 관련 윤리위 징계도 당권 거취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윤리위는 다음달 7일 회의에 이 대표를 출석시켜 소명을 듣겠다는 방침이다. '경고'라도 나온다면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 징계를 앞두고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설 또는 만찬 예정설 등이 도는 것도 정치권에서는 양측 신경전으로 보고 있다.

[정주원 기자 /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