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 설립한 최명재 이사장 별세..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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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튼스쿨'을 꿈꾸며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설립한 최명재 이사장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996년 파스퇴르유업 공장 옆 38만5,000평 부지에 민족주체성 교육을 표방한 민사고를 개교한 것.
고인이 민사고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파스퇴르유업의 부도로 민사고가 재정난을 겪었을 때는 학부모들이 무상 제공되던 기숙사비를 자진 납부하고 교사들이 급여를 받지 않는 등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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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학문 위한 공부, 출세 아닌 소질 따라 진로 택해야"
'한국의 이튼스쿨'을 꿈꾸며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설립한 최명재 이사장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인은 1927년 전북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대학의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상업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택시 운전사로 전직, 직접 운수업을 일으키며 기업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0년대 중반에는 이란에 진출해 유럽과 중동을 오가는 물류운송업을 번창시키기도 했다. 이때 번 돈으로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낙농업에 뛰어들어 1987년 강원 횡성군에서 파스퇴르유업을 창립했다. 최고급 우유 생산을 목표로 국내에서 처음 저온살균 우유를 도입했고, 국내 최초로 미군에 납품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후 숙원이던 학교 설립에 나섰다. 1996년 파스퇴르유업 공장 옆 38만5,000평 부지에 민족주체성 교육을 표방한 민사고를 개교한 것. 고인이 민사고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파스퇴르유업의 부도로 민사고가 재정난을 겪었을 때는 학부모들이 무상 제공되던 기숙사비를 자진 납부하고 교사들이 급여를 받지 않는 등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했다.
고인은 세계적 지도자, 민족 정체성을 가진 인재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학생들에게 "조국과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고, 출세가 아니라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 2녀가 있다. 장남인 최경종 민사고 행정실장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 학교 운영을 맡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28일이다. 영결식은 민사고에서 거행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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