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6월 성적 꼴찌..하락률 코스닥 1위·코스피 2위

박채영 기자 2022. 6. 26. 17: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28포인트(2.26%) 오른 2,366.60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달 세계 대표 주가지수 중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에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 6월 들어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중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893.36)에서 이달 24일(750.30)까지 1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85.90에서 2366.60으로 11.89% 떨어졌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33%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4.51%, 3.92% 내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아시아 주변국 주요 지수와 비교해서도 낙폭이 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89%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오히려 각각 5.13%, 9.2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1.42% 상승했다. 한국 증시처럼 반도체 종목 비중이 큰 대만 가권지수도 8.95% 내려 낙폭이 컸지만 국내 증시보다는 덜 했다.

코스피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은 것은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이었다. 다음으로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1위는 러시아 증시로 지난달 말보다 17.12% 상승했다.

이번 달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유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가 꼽힌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긴축 정책에 따른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이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여타 주식시장 대비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 이는 경기 침체 시 수출 둔화 우려, 외국계 자금 유출 지속, 개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수 주체 실종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코스닥 주요 종목을 편입한 KRX 업종지수 기준으로 반도체 지수는 6월 들어서만 19.57% 하락했다.

또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것도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단기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2거래일 이내에 결제 대금을 내지 못하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다. 지난 15일의 반대매매 금액은 315억5천500만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였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