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스타트업] 쉐어그라운드, "동대문 의류 수기거래..디지털로 갈아입혔죠"

진영태 입력 2022. 6. 26. 17:00 수정 2022. 6.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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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도·소매몰에서 하루 3시간 이상 걸린 주문서·영수증 정리를 10분 만에 확인만 하세요."

스타트업 쉐어그라운드(Cher Ground)가 서울 동대문 의류시장 도·소매 거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수십만 곳에 달하는 국내 의류 도·소매상을 연결하는 사입사(주문·배송 담당 중간상인)와 수기 거래 과정을 애플리케이션 '셀업(Sell-Up)'으로 통일하면서 서비스 3년 만에 도·소매업체 3만여 곳이 쓰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 서울 중구 신당동 본사에서 만난 이연 쉐어그라운드 대표(사진)는 "그간 동대문 일대의 거래 시스템은 대부분 일일이 수기로 작성되고, 현금으로 정산되면서 거래 과정의 불편함이 많았다"며 "셀업을 통해 상품 소싱뿐만 주문서 작성에서 결제, 부가가치세까지 관리할 수 있으며, 새벽 시간에 벌어지는 사입 과정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전화 주문, 현금 거래, 간이영수증은 필연적으로 다시 컴퓨터에 재기입해 기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셀업이 자동으로 데이터화해 주면서 업무 효율성이 배가되는 식이다.

그는 과거 동대문에서 쇼핑몰 사업에서부터 프리마켓, 공동브랜드사업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소매를 연결하는 사입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디지털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직감했다. 이 대표는 "연간 동대문에서 약 15조원의 거래가 일어나는데 제각각의 종이주문서, 간이영수증에 의류는 봉투에 싸여 바코드조차 없는 반제품 상태"라며 "이런 점이 쇼핑몰 사업을 매각하고 셀업 개발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2019년 5월 출시한 셀업은 지난달을 기준으로 거래 업체가 2만8525개로 늘어났고, 누적 거래액은 5000억원을 넘었다. 올 2분기까지 거래액은 약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달 거래액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쉐어그라운드는 앞으로 셀업 서비스를 통해 도·소매 거래 내역 관리 서비스뿐 아니라 최종 소비자에게 이르는 포장·배송 서비스를 추가하는 풀필먼트사업과 패션 상품이 나오는 전 단계인 부자재 거래 영역까지 디지털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의류 생산을 하는 단계인 부자재 거래 시장도 디지털화해 무신사, W컨셉 등에 입점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소형 의류공장이 쉽고 편하게 업무를 하면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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