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비리의혹' 광복회에 칼 빼들었다..고강도 감사(종합)

김지헌 2022. 6. 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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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회장의 비리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은 광복회가 고강도 감사를 받는다.

광복회를 관리·감독하는 국가보훈처는 광복회의 수익사업, 보조금, 단체 운영 전반에 대해 이달 중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고강도 감사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보훈처는 특정감사를 통해 광복회가 국회에 차린 카페 '헤리티지 815'의 수익금 부당 사용 등을 확인해 수익사업을 취소하고 관련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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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사업·국고보조금·단체운영 등 망라.."순국선열 탄식할 일"
박민식 "광복회 전반 신속·명확하게 감사해 엄정 조치"
김원웅 광복회장 구속수사 촉구하는 광복회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전임 회장의 비리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은 광복회가 고강도 감사를 받는다.

광복회를 관리·감독하는 국가보훈처는 광복회의 수익사업, 보조금, 단체 운영 전반에 대해 이달 중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고강도 감사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보훈처는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감사담당관을 반장으로 진행하는 감사 대상은 그간 언론 보도로 기사화됐던 회계 부정, 권한 남용 등 각종 비리까지 모두 망라됐다. 이는 광복회가 수익사업, 보조금, 단체운영에 대해 보훈처에 감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보훈처는 특정감사를 통해 광복회가 국회에 차린 카페 '헤리티지 815'의 수익금 부당 사용 등을 확인해 수익사업을 취소하고 관련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추가적인 금전 비위와 불공정 운영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져 전반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훈처 판단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광복회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 결과 관련 자료 부실 등을 이유로 '의견 거절'이 표명됐다. 이는 자료 부족, 피감사대상 기관의 불협조 등으로 재무제표 구성 요소에 대한 정확성을 확인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때 표명하는 회계감사 의견이다.

아울러 전임 회장 취임 이후 발생한 '부외부채'(회계장부에 계상되지 않은 부채)의 존재 가능성마저 인지된 상황이다.

박민식 보훈처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수습기자 = 박민식 신임 국가보훈처장이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월남전 참전 전사 장교의 아들이자 윤석열 정부 첫 보훈처장인 그는 "제복에 대한 비하 인식을 예우로 바꾸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말했다. 2022.6.2 nowwego@yna.co.kr

박민식 보훈처장은 "작금의 혼탁한 광복회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서 크게 탄식할 일이고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이라면 회초리를 꺼내 들었을 것"이라며 "일전 불퇴의 각오로 광복회 전반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감사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시는 애국과 독립의 상징인 광복회가 몇몇의 비리로 인해 독립정신이 폄훼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으며, 진정한 독립과 광복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김원웅 전 회장 시기 헤리티지 815를 통한 불법 비자금 조성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김 전 회장이 올해 2월 물러났고 5월 보궐선거에서 장준하 선생 아들 장호권(73) 선생이 결선투표 끝에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보궐선거 때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신임 회장을 포함한 당시 다른 후보들이 결선 투표에서 서로 표를 몰아주기로 하고 선거 후 적당한 직책을 의논하기로 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

또 장 회장은 총기로 보이는 물건을 이용해 일부 회원을 위협했다는 취지로 지난 23일 경찰에 고소당하는 등 광복회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장 회장은 이 사건에 대해 반대로 자신이 위협을 받아 방어하는 차원에서 전기면도기 케이스를 손에 쥐었다가 오해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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