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 부활시켜 '제물포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내항 부두 경제자유구역 지정
5兆 자금 마련해 재개발 추진
낙후지역 활성화 신호탄 기대
홍콩 떠난 다국적기업 유치해
영종에 세계금융 중심지 조성
부산 앞서는 제2 도시로 도약
中企 지원 연 1조5000억 확대
순환철도로 균형발전 이룰것
◆ 새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
다음달 1일 민선 8기 취임식을 앞두고 유 당선인은 아예 낙후 원도심의 대명사가 된 인천 내항 1·8부두에서 취임식을 하기로 했다.
최근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유 당선인은 "제물포 르네상스는 원도심 활성화의 상징이자 기폭제"라면서 "내항 용지 주인인 해양수산부 소유권을 가져오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일대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가 쥔 내항 개발사업을 인천시 주도로 변경해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시장은 원도심 활성화 사업뿐만 아니라 관할 10개 군·구 순서에서 가장 낙후된 강화군과 옹진군을 맨 앞에 쓰기로 했다. 유 당선인은 "낙후지역을 가장 먼저 챙기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2개 군을 맨 앞에 표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인천시정 목표는.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 도시 인천'이다. 민선 8기 핵심 키워드인 '균형' '창조' '소통'으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를 만들어내겠다. 이 비전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더 큰 꿈을 현실로 옮겨야 한다. 인천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도시다. 기존 틀을 벗어나는 상상력으로 성과 있는 시정, 시민이 행복한 인천시를 만들겠다.
―민선 7기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이 있는가.
▷민선 8기 인천시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시정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특정 단체가 주민참여예산지원센터를 독점 운영하고 수도권 매립지 주변 주민 편익을 위해 써야 할 재원 130억원이 매립지 사용 종료 등 시정 홍보에 쓰이는 일 같은 것이 있으면 안 된다.
인천e음(지역화폐) 캐시백(10%)도 이대로 가면 문제다. 재정 포퓰리즘은 죄악이다. 애초 취지가 변질되지 않도록 합리적 재정 운용 방안을 찾겠다. 특히 올해 e음 카드 캐시백 예산이 2427억원인데 7월 말이면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도입 목적에 맞도록 전통시장·골목상권 사용 시 더 많은 혜택을 주고 문화·청소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
―부산을 앞서는 제2경제도시를 강조했는데.
▷글로벌 중심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구상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겠다. 경제 규모 100조원 시대, 활기차고 일하기 좋은 제2경제도시를 위해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영종·강화를 중심으로 송도와 청라, 수도권 매립지를 연계해 글로벌 금융허브 기능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올해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내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뒤 2025년부터 세부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나가겠다.
특히 원도심 발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천 미래·발전·시민행복을 이야기할 수 없다. 원도심에 혁신적 부흥을 가져올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5조원 규모 특별회계 형태의 자금 조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2018년 이후 탈인천 현상과 함께 지역내총생산 감소, 실질성장률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활동 지원 강화, 전통시장·자영업자·소상공인 획기적 지원, 촘촘하고 두툼한 맞춤형 복지정책,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적극 대처하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의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육성·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연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경영지원센터 설립도 검토하겠다. 또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신용회복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인천형 민생경제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창조와 혁신이 필요하다. 뉴홍콩시티가 그 발전 전략이다. 홍콩이 중국에 예속화된 이후 홍콩에 있는 다국적 기업 9000여 개 중 상당수가 떠나고 있다. 탈출하는 다국적·정보기술(IT)·금융기업이 싱가포르 등으로 이전하지 않고 인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콩을 탈출하는 다국적 기업과 투자자, 국제기구 종사자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공간을 창출해 일자리 60만개와 10만 창업을 이뤄내겠다.
―교통망 구축 전략은.
▷경인철도와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해 인천 발전을 가로막는 장벽을 해소하겠다. 인천발 KTX와 영종~신도~강화~평화도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송도~마석), Y자 형태 GTX-D 노선(김포·인천공항~부천~삼성~팔당, 삼성~수서~여주) 연장, GTX-E(인천~남양주) 신설, 제2공항철도, 제2경인선, 제2외곽순환도로 등 대통령 공약에 담겨 있는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이뤄나가겠다. 인천3호선인 순환철도를 꼭 만들어 인천 균형발전을 달성하겠다.
대체지 확보하면 사용종료
기존 용지엔 첨단산업단지
4자 합의 주요 내용은 대체매립지 조속 확보, 이에 따른 매립지 전체(480만평·약 1500만㎡) 소유권과 수도권 매립지 공사 운영권 인천시 이관, 쓰레기 반입료 50% 인천시 지급, 7호선 청라 연장 등 매립지와 주변 개발 등이다.
하지만 박남춘 인천시장은 2020년 '4자 합의' 미이행을 이유로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하고 영흥도에 인천 자체 매립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유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이 공동 사용할) 대체매립지 확보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환경부도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과 대체매립지를 확보해 수도권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이후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는 인천시와 서울시·경기도가 공동으로 사용할 대체매립지가 확보돼 현 수도권 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수도권 매립지 1500만여 ㎡를 첨단산업단지와 공원·체육복합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 계획도 재추진한다. 유 당선인은 2017년 5월 시청 운동장 북측 테니스장과 어린이집 용지에 지하 3층~지상 17층 규모 신청사를 건립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민선 7기 인천시가 제동을 걸어 중단됐다.
유 당선인은 "2018년 중단된 신청사 건립을 당초 계획대로 재추진해 공간 부족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면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다시 진행해 과거 수립한 신축 계획을 보완한 뒤 임기 중 완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유 시장 당선인은…
△1957년생 △인천 송림초·선인중·제물포고 △연세대 정치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행시 23회 △제17~19대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 △민선 6기 인천시장 △민선 8기 인천시장 당선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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