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가 줄었어요" 홈플러스, 같은 값에 중량 확 줄여..고물가 여파

김수연 2022. 6. 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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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 등 물가상승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일부 대형마트에선 미국산 과일 상품을 이달초와 같은 값에 중량만 줄여 매대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체산지 발굴은 연중 늘 고민하고 찾아다니고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세, 국가간 무역협정 등 환율이나 물류비용을 헷징할 수 있을 만한 부수적인 조건들까지 충족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것까지 고려하면 산지를 확대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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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 매장에 미국산 체리 제품이 진열돼 있다. <홈플러스 제공>

고유가·고환율 등 물가상승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일부 대형마트에선 미국산 과일 상품을 이달초와 같은 값에 중량만 줄여 매대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미국산 체리 1팩이 9990원(행사카드 결제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이달 초만해도 1팩당 중량은 400g, 가격은 지금과 동일한 9900원이었다.

원자재 가격·유가 폭등과 고환율이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가운데 택한 홈플러스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되, 대신 중량을 뺀 것이다.

물가상승 압박이 앞으로 더 커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광경은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1190원대에서 거래가 시작됐던 환율의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와 미국 긴축재정 정책 등이 겹치면서 고공행진 중이며, 최근 심리적 저항선 인 1300원이 뚫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그만큼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미국산 체리의 대체산지로 삼아 왔던 우즈베키스탄의 체리 작황이 좋지 않아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체리를 아예 매장에 들이지 못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입 체리 평균 가격이 급등할 때에는 기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낮은 인건비 덕에 미국산보다 20% 정도 값이 싼 우즈베키스탄 체리로 채웠었는데 이번에는 현지 작황이 좋지 못해 수입사가 물량을 들여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수입과일의 경우, 별도의 협력사(수입사)가 들여오는 물량을 받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철에 맞는 시즌과일을 중심으로 들여오고 있는 만큼, 체리처럼 일부 품종들은 물가상승 요인 중 특히 환율 상승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형마트들은 고환율 속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에 대비해 대량 선매입 정책으로 물가상승에 대응 중이다.

이마트는 기존에 13톤 정도 매입해 오던 페루산 망고를 지난 4월에는 60톤을 매입해 비축 중이다. 유럽산 냉동돈육 등 냉동 수입상품들은 3~4개월치 재고를 한번에 매입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작년 상반기 100톤을 준비했던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200톤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도 캐나다산 돈육 1주 통관물량을 기존 대비 75% 가량 추가 확보해 뒀다는 설명이다.

수입처 작황·생산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할 수 있게 대체산지를 최대한 많이 발굴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체산지 발굴은 연중 늘 고민하고 찾아다니고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세, 국가간 무역협정 등 환율이나 물류비용을 헷징할 수 있을 만한 부수적인 조건들까지 충족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것까지 고려하면 산지를 확대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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