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사상 초유 식량위기.. 기근 재앙 닥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료 가격 상승에 가뭄 등 악천후가 겹쳐 사상 초유의 식량 위기가 닥쳤다”라며 “글로벌 사회가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현재의 위기가 조만간 큰 재앙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엔 식량 관련 장관급 콘퍼런스에 보낸 동영상 메시지에서 올해 전 세계에 여러 차례 기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처한 인구는 전 세계 3억4500만명(지난달 기준)으로 2년 전의 2.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비료 가격은 50%, 에너지 가격은 3분의 2 넘게 오르는 등 농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져 모든 작물의 생산이 줄고 있다”라며 “지금 상태로라면 내년 상황은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경제 활동 재개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1세기에 대규모 기근을 용납할 수는 없다”라며 민관 합동의 다국적 비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식량 공급 차질이 계속되자 24일 미국 농림부는 올해 식료품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한 달 전 6.5~7.5%에서 7.5~8.5%로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농림부는 “우크라이나 분쟁 때문에 한동안 곡물 생산 감소와 물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특히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냉동 닭고기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해 올해 가금류 가격은 13~14%, 계란은 19.5~20.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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