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정상회담, 4년 9개월만에 성사.. 韓日 회담은 무산

김은중 기자 2022. 6.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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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각 29일 오후 2시30분 개최
대통령실 "안보 정세 깊이 있는 대화"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선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27일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29일(현지 시각) 오후 2시30분부터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9월 유엔 총회 이후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것으로, 전 정부 때 퇴조했던 한·미·일 삼각 공조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29일 오후 2시30분 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3자간 회담이 확정됐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이 4년 9개월 만에 성사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보 정세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했는데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세 나라 정상이 공조하는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시간은 30분 안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2017년 9월 유엔 총회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얼굴을 마주한지 약 4년 9개월 만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외교부는 한·미·일 삼각 협력에 부정적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 내 이른바 ‘노재팬(NO JAPAN)’ 반일 불매 운동 ▲지소미아(GSOMIA·한일정보보호협정) 종료 선언 등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였다. 전직 외교부 고위 간부는 “미·중 갈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삼각 공조 복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한일 회담은 두 정상이 서서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풀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담)’ 형태로도 성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실 관계자는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뤄져 온 한일 외교장관 회의를 7월쯤 하면 현안을 풀어갈 모멘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리 서서 이야기해도 이야기 할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이 다음 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두 나라 정상 간에 이야기할 주제가 마땅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나토 정상회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간 ‘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등 최소 3차례 마주칠 예정이라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안보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해외 순방에 9건의 양자회담과 나토 사무총장, 스페인 국왕 면담 등 14개 정상회담급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에서 양국 간 원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을 천명한 가운데,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자유·민주 진영과의 결속력 강화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순방 기간 여러 양자·다자 회의 등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현안에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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