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팀이 기댈 구석은 'U-23'뿐..쉴 겨를 없는 조영욱·고재현

이두리 기자 2022. 6. 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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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조영욱(오른쪽)이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A매치와 아시안컵으로 어수선했던 K리그의 6월이 저물고 있다. 베테랑 주전들의 부상이 잦아진 리그의 한가운데에서, 각 팀의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팀의 공백을 메우며 주전급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5일, 대구FC와 FC서울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경기에서 각각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에 1-1로 비겼다. 대구 고재현과 서울 조영욱이 팀에 승점 1점씩을 안겼다.

서울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상쾌하게 리그를 재개했지만, 이후 연이은 주전들의 부상에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서울 나상호는 지난 슈퍼매치에서 수원 불투이스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발목 부상을 당했고, 3주 진단을 받았다. 황인범은 22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새끼발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은 오스마르는 3개월 결장이 예상된다.

주전급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가 모두 부상을 당한 서울의 희망은 조영욱이다. 조영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직후인 지난 19일 수원 삼성전부터 사흘 간격으로 세 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조영욱은 수원 삼성전에서 1골, 울산 현대전에서 1도움, 인천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빠짐없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인천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한 후 안익수 서울 감독은 “조영욱이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계속 풀타임 출전하고 있다. 휴식이 필요할 텐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주로 윙어로 활약하는 조영욱은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라인업을 대거 바꿀 수밖에 없었던 안익수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그럼에도 조영욱은 예리한 위치 선정과 감각적인 슈팅 마무리로 최전방 골잡이로서의 자질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전반 35분 헤딩슛으로 득점하며 이날 서울의 유일한 득점자가 됐다.

대구FC 고재현이 지난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 역시 전력 누수로 신음하고 있다.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과 1m94의 높이를 자랑하는 주전 수비수 정태욱이 모두 부상을 입어 전북전에 결장했다. 팀 내 득점과 슈팅, 도움 모두 3위를 기록중인 제카도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고재현은 주전이 대거 빠진 채 전북전에서 9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어냈다. 후반 17분 케이타의 슈팅이 전북 골키퍼의 몸을 맞고 나왔고, 고재현은 그대로 세컨볼에 돌진해 공을 전북의 골대에 밀어넣었다. 김진수의 동점골이 터지며 대구는 또다시 원정 경기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무패 기록을 한 번 더 늘렸다.

고재현 역시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직후인 지난 18일 성남FC전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입국 직후 경기였던 성남전을 제외하면 선발로 나섰다.

가마 대구 감독은 고재현의 아시안컵 활약상을 보고 “고재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걸 보며 다른 옵션으로의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그를 가장 잘 활용할 방법은 지금 위치(윙포워드)다”라고 말했다. 중원에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던 라마스가 이달 말 대구를 떠나면서, 전방에서 고재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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