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친윤', 대통령실은 거리두기?..이준석 "흰머리 세 가닥은 처음"
안철수 의원도 해당 포럼에 참석한다. 안 의원 측은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는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안 의원이 당내 의원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와 접점을 넓혀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지만 미약한 당내 기반이 숙제인 만큼, 친윤계와 손잡고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검사 출신 의원으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양측 모두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지만 여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윤심'(尹心)에 의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회동 여부에 따라 당내 일종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는 '성상납·증거인멸교사 의혹' 징계 심의 전에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추진했다가 취소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과 특히 여당 같은 경우에는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데 당내 현안과 무관한 그것을 엮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사실관계를 말하기 그렇지만 자꾸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와 엮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과거(지난달) 우크라이나에 갈 때 특사니 친서니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저희(당대표실)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용산(대통령실) 쪽에서 입장이 흘러나와서 어떻게 답할지 상당히 곤란했던 지점이 더러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통령과의 어떤 논의 사항이나 대통령 접견 일정을 외부에 저희가 유출한 적도 이야기 한 적도 없다"며 "언론에서 단독 기사로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 것을 상호검증하고 오히려 제가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난항을 겪던 혁신위가 최고위 승인을 거쳐 27일 첫 회의를 시작하는 만큼 이 대표의 반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는 혁신위에 대해서는 "최재형 혁신위원장과 조해진 부위원장에게 제가 특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며 "(국민의힘) 당원구조가 80만명에 달하게 되고 더 늘어날 것을 상정해서 그에 걸맞은 당의 운영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중립성을 강조했다.
혁신위 과제에 '공천시스템 개혁' 등 차기 당권과 사조직 논란 등에는 "또 공천제도 논의로 몰아가는 분이 있는데 일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라는 장제원 의원의 발언이 담긴 지도부 갈등 보도를 공유하면서 "디코이(decoy·유인용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고배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당 내홍이 격화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모든 당내 갈등에 이 대표가 있고, 그 중심에 윤리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소위 '이준석 흔들기'로 계파 정치가 부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 7일에도 윤리위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자료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나 기소 의견이 나올 경우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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