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김태형 감독 "미란다 나아진다는 가능성 없어" 교체 공식화[SS 포커스]

장강훈 입력 2022. 6. 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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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 것 같지 않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부진에 빠진 아리엘 미란다(33)의 교체를 시사했다.

김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미란다는 구속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지겠다고 하면 등판 기회를 주겠지만, 우리(구단)는 우리대로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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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제구에 어려움을 겪자 격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부진에 빠진 아리엘 미란다(33)의 교체를 시사했다. 김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미란다는 구속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지겠다고 하면 등판 기회를 주겠지만, 우리(구단)는 우리대로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란다는 전날 치른 KIA전에 선발등판해 0.2이닝 동안 4사구 7개로 넉 점을 내주고 강판했다. 최고구속은 146㎞까지 측정됐지만,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사라져 공을 던지지 못했다. 한 이닝 4사구 7개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명예가 무색한 불명예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못던지는 데 쓸 방법이 있겠는가”라며 “(던지는 모습을) 보면 아는데, 처음부터 아프다고 얘기를 했더라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한 미란다는 올해 재계약 과정에 “완치했다”고 주장했다. 160만 달러(약 20억 7360만원)라는 거액을 받고 재계약했는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통증을 호소해 보름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4월17일 키움전에서 첫 등판해 4이닝 1실점했고, 23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2실점 후 두 달간 재활에 집중했다. 구단으로선 거액을 주고 재계약한데다 지난해 성적을 냈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63일 만의 복귀전에서 형편없는 투구를 했으니,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어느 구단이든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업데이트돼 있다. 문제는 현지에도 KBO리그 구단과 계약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7월이 되면 선수들이 시장에 나온다는 데 일단 리스트업한 선수를 대상으로 입단 의사를 타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구단의 리스트가 대동소이할 것이다. 어느 팀이 빨리 접촉해 계약을 체결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25일 잠실 KIA전에서 마운드를 방문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빨라도 후반기에나 새 외국인 투수가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가량 대체 선발이 시급한 상황. 김 감독은 “우선은 (박)신지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지는 전날 경기에서도 미란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1이닝 4안타 비자책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시속 140㎞대 후반 속구에 투심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두루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다. 김 감독은 “초구, 2구에 타자가 배트를 내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던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와 SSG에 이어 두산도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입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인데 다른 구단에 비해 일본프로야구(NPB)쪽 네트워크가 탄탄해 두산이 가장 먼저 대체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곰탈여’인 김 감독의 승부수가 어떤 결실을 볼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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