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 vs 바라?.."표준어 정책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은지 돌아봐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인과 청소년 10명 중 6명은 동사 '바라다'의 올바른 활용형으로 인정되지 않는 '바래'를 표준어 '바라' 대신 일부러 사용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양 강사는 "규칙동사인 '바라다'의 비문법적 활용형인 '바래'와 '바램'이 현대 한국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표준어 '바라'와 '바람'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방송·신문 기사에서도 '바래'가 쓰인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성희 전북대 강사 학술지 논문
성인과 청소년 10명 중 6명은 동사 '바라다'의 올바른 활용형으로 인정되지 않는 '바래'를 표준어 '바라' 대신 일부러 사용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계에 따르면, 양성희 전북대 강사는 국어국문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국어국문학' 198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공개하며 '바라'와 '바래'를 모두 표준어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강사는 14세 이상 527명을 대상으로 '작년은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2021년은 건강하길 바라'라는 문장을 제시하고 '바라'의 사용 양상을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63.4%는 틀린 말이어도 '바래'를 쓴다고 답했습니다. '바라'가 옳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바라'를 사용한다는 사람은 22.4%에 그쳤습니다. 응답자 14.4%는 '바라'가 불편해 다른 말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바라' 대신 '바래'를 사용한다는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습니다. '바래'를 사용한다는 사람은 50대 80.4%, 60대 이상 79.5%에 달했으나, 10대는 41.9%였고 20대는 52.3%였습니다.
지역별 '바래' 사용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서울은 60.9%, 지방은 64.4%였습니다.
또 다른 예문에서도 '바래'와 '바라'를 택한 비율은 61.7%, 27.3%였습니다. '바래요'와 '바라요'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을 때는 응답률이 76.7%, 23.3%였습니다. 역시 '바라'와 '바라요' 사용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습니다.
양 강사는 "규칙동사인 '바라다'의 비문법적 활용형인 '바래'와 '바램'이 현대 한국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표준어 '바라'와 '바람'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방송·신문 기사에서도 '바래'가 쓰인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10∼30대는 학교 교육을 통해 '바래'를 '바라'로 교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望)은 불륜을 뜻하는 단어인 '바람'과 동음 충돌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 이를 피하고자 '바램'을 쓰는 듯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양 강사는 "'바래'와 '바램'은 국립국어원과 학교의 강한 교정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용 빈도가 줄지 않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더욱 확산하고 있다"며 "'바래'와 '바램'을 표준어로 인정하면 실질적 언어생활과 표준어 사이 괴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표준어 정책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타율적이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며 국민에게 언어 선택의 자율성을 더 많이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부영 ″문 전 대통령, 지지자 관리에만 신경쓰다 떠나″
- 민주, 서해 피격 사건 '맞불' TF 설치…″국힘 사실 왜곡 많아″
- '女동료 텀블러에 체액테러' 잘린 공무원…소송 땐 ″성희롱 아냐″ 주장
- 넘어뜨리고 발로 차고…중국서 젊은이들이 노인 폭행하는 영상 확산
- 아이키 측 해명 '훅, 클럽 공연 당일 취소? NO..1시간 만에 출연 고사'
- [영상] 아기 코끼리 심한 장난에…치마까지 찢어진 女모델 반응은?
- 태국서 '트랜스젠더' 미인대회 개최 …1위는 필리핀 참가자
- 견생역전…학대받던 17살 노견 '세계 챔피언' 되다
- '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2년 만 근황…″유럽서 우크라 난민 지원″
- ″그 대학 나와 취업은 되겠어?″…캣맘 메시지에 비난 쏟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