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지네 우글거리는 동굴 탐험 인기 폭발이라고?

장주영 2022. 6. 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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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르네오의 고만통 동굴(Gomantong Caves in Malaysian)은 소름 끼치는 벌레와 동물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사진 = 플리커

고만통 동굴은 시무드 히탐(Simud Hitam), 시무드 푸티(Simud Putih) 두 개의 동굴 단지로 구성된다. 푸르른 동굴 입구는 매력적인 관광지처럼 보이지만, 동굴에 들어서면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쉽사리 발을 들이기 어려운 동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동굴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기는데, 이는 조류 배설물이 화석화된 구아노(Guano)와 박쥐의 배설물에서 기인한다. 약 200만 마리의 박쥐와 수천 마리의 지렁이의 분뇨가 수 세기에 걸쳐 퇴적된 결과다.

더욱 소름 끼치는 점은 배설물에 서식하는 바퀴벌레 등 곤충류다. 지네는 사람 손 크기에 달하는 몸집을 자랑하며 이외에도 거대한 동굴 귀뚜라미, 거미 등의 곤충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바퀴벌레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동굴을 탐험하는 내내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발밑을 지나다니며, 동굴 벽을 타고 올라가다 관광객 머리 위로 떨어지기도 한다. 일부 곤충류는 진액을 분출하고, 독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화나 운동화 등 발등을 가릴 수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괴한 경험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지만, 밀렵꾼들 또한 고만통 동굴을 찾는다. 동굴 내에는 칼새(swiftlet)가 서식하는데, 칼새의 둥지는 산해진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밀렵꾼들의 남획 방지를 통한 개체 수 보존을 위하여 동굴 내부에서는 24시간 감시가 진행된다.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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