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와일드혼 "BTS 뷔, 지킬 역할 해달라..옥주현·김준수 월드클래스"

2022. 6. 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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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남자'·'지킬앤하이드'·'마타하리'
한국인이 사랑한 작곡가 프랭크와일드혼
BTS 뷔에게 공개 러브콜.."지킬 역할 해줘"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방탄소년단 뷔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BTS 뷔가 지킬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한국을 찾은 프랭크 와일드혼은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문화와 뮤지컬의 급진적 발전, 뛰어난 배우들의 역량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그는 “요즘 미국에서 한국 문화가 엄청나게 핫하다”며 “넷플릭스를 보면 한국 드라마만 나오는 채널이 있을 정도이고, 방탄소년단도 뛰어난 실력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그룹”이라며 “방탄소년단은 지금은 솔로 활동으로의 작업을 위해 단체활동을 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최신 소식까지 섭렵했을 만큼 한국 대중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은 불현듯 생각난 듯이 “방탄소년단의 뷔가 ‘지킬 앤 하이드’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탄소년단 뷔 [빅히트뮤직 제공]

“몇 달 전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콘서트를 할 때 리허설 중 음향 테스트를 하는 ‘지킬 앤 하이드’의 노래인 ‘지금 이순간’을 부른 영상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됐어요. 지인들이 저한테 엄청나게 연락을 하더라고요. 지금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고, 얼른 뷔를 캐스팅하라고요.(웃음)

프랭크 와일드혼은 뮤지컬은 못 봤어도 음악은 누구나 다 아는 ‘지킬 앤 하이드’, ‘웃는 남자’, ‘데스노트’ 등 무수히 많은 작품의 음악을 맡은 세계적인 작곡가다.

그는 뷔와 얽힌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뷔가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역할로 꼭 출연했으면 좋겠다”며 “혹시 뷔를 만날 일이 있다면 꼭 전해달라”며 진심 가득한 러브콜을 보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EMK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그는 한국 뮤지컬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 뮤지컬 배우들은 브로드웨이 등 세계 어느 무대에 서도 손 꼽힐 만큼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김준수 박효신 옥주현은 그가 최고 중의 최고로 꼽는 배우들이다.

와일드혼은 “박효신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런 목소리를 위해 작곡한다면 정말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를 위해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모두의 세상’, ‘그 눈을 떠’, ‘웃는 남자’ 등 3개 넘버를 작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효신은 국보 아니냐. 목소리의 아름다움과 힘, 열정, 가사를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며 “박효신의 팬으로, 그를 위한 뮤지컬을 작곡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세계 어디를 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한국 배우들이에요. 그건 몇몇의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많은 배우와 새로운 세대의 배우들이 놀라운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한국인 가진 음악성과 예술성이라고 생각해요.”

김준수 [팜트리아일랜드 제공]

김준수는 프랭크 와일드혼과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 다수의 작품을 함께 했다. 와일드혼은 “김준수는 나를 미국 형(아메리칸 브라더)이라고 부른다”며 “준수는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 같다”고 말헸다.

“준수를 보면 정말 어린 소년이었을 때부터 그렇게 노래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예요. 준수를 위해 작곡하는 일을 정말 좋아해요. 그 사람은 100%가 아니라 1만%를 내주는 사람이에요. 굉장히 아름다운 전사로의 영혼이 있고, 그 영혼이 노래에 묻어나죠.”

특히 김준수에겐 “함께 뉴욕으로 가자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김준수를 뉴욕이나 런던에 데려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많은 외국 배우들 옆에 세워두고 준수가 노래를 부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어요. 분명 모두가 놀랄 거예요. 준수에게도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는 “준수를 비롯해 몇몇 한국 배우를 뉴욕이나 런던에 데려가자고 했는데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티켓 판매와 연결되는 만큼 그게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비치기도 했다.

옥주현

현재 ‘마타하리’에 출연 중이 배우 옥주현에 대해서도 와일드혼은 감탄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꽂을 수 있는 뮤지컬 배우”라고 말했다.

“‘마타하리’의 마지막 4분의 넘버는 옥주현을 위해 썼어요. 그 4분 동안 옥주형은 힘차고 우아하면서도 가사 하나하나 해석해 영혼을 담아 노래해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이고, 손에 꼽을 수 있는 월드클래스의 실력이에요.”

현재 한국에선 그의 뮤지컬 네 편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에 진출한지 18년. 현재 매일 밤 한국 관객 7000~8000명이 그의 작품을 보고 있다.

와일드혼은 “저의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라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지 많이 듣고 자랐는데, 한국에서 뮤지컬을 선보인 18년 동안 한국 관객과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18년 전에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는데, 그저 놀랍고 뭉클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계를 이끄는 거장인 그는 다음 달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뮤지컬 콘서트 ‘온리 러브’도 연다. 콘서트에선 ‘지킬 앤 하이드’와 ‘웃는 남자’, ‘몬테크리스토’, ‘엑스칼리버’ ‘마타하리’, ‘더 라스트 키스’ 등 와일드혼이 작곡한 7개 작품의 19곡이 뮤지컬 배우들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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