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고물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장기화 가능성"

최희진 기자 2022. 6. 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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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가뭄과 농지면적 감소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26일 시민들이 서울의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윤성훈·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소비자물가에 대한 거시변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에 대한 대내외 거시변수의 영향을 선형회귀 모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 거시변수로 생산자물가, 경기, 기대인플레이션을 선택했고 대외 거시변수로는 환율, 수입물가를 골랐다. 이어 2006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소비자물가와 대내외 변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거시변수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장기 추세는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만을 보면 코로나19 기간 중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75% 이상이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및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 나눠 보면, 2020년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가 하락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았다. 그러나 2021년 3월 이후로는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연구팀은 “환율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아직 크지는 않으나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경기보다는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및 환율의 향배에 달려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된 기간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환율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경기 하락과 취약계층 지원 등에는 정부 재정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경기가 기여한 부분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현재 기조처럼 긴축적 통화정책과 완화적 재정정책의 조합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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