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안해 머스크,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가 지배해"

이상현 2022. 6. 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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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미안해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달까지 2만1467대가 판매됐다. 이 기간 테슬라 이외에 모든 전기차 브랜드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리처치 기관인 에드먼즈의 조셉 윤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기차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솔직히 주변 딜러들이 재고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더 많은 차를 팔고 있지만, 테슬라가 현대·기아차의 판매고 수준까지 성장하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조차 현대차의 기록에 인상 깊어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 변화, 유가 급등 등 우호적인 환경이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 30여개 중에는 4만500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차종이 많지 않고, 작고 오래된 모델이 많다는 점이 선전 요인이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 출처 = 현대차,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아이오닉5와 EV6의 차체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크기이고, 1분 충전으로 16마일(25.7km)을 주행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또 'V2L'(Vehicle to Load)을 통해 다른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제시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두 차종이 인기가 많아져 재고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EV6의 경우 대기 시간은 약 6개월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EV6를 구매한 소비자 4명 중 3명은 다른 브랜드 차량 소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매년 배터리 전기차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에서는 EV 생산 확대를 위해 165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와 3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셉 윤 부사장은 "그들(현대차·기아차)은 분명히 앞서 있다"라며 "도요타와 스바루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 EV6. [사진 출처 = 기아, 연합뉴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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