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대신 마음 짚는 한의사, 속 보는 무당.. '구씨 블루스' 자리 메울까

남지은 2022. 6. 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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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마음의 맥 짚는 정신과 의사·박수무당
수목 이름만으로 기대치 높이는 배우 가득
금토엔 각양각색 변호사 주인공들 대결
하반기 드라마 출연 배우들. 각 소속사, 제작사 제공

손석구라는 스타 탄생(<나의 해방일지>)에 장애인 배우의 등장(<우리들의 블루스>)까지. 올 상반기 티브이(TV) 드라마는 화제성과 의미를 모두 잡으며, 전통 미디어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라인업을 보니 제2의 ‘해방일지’, ‘우블’이 보인다.

마음의 맥을 짚다…월화는 ‘감정’

 하반기 월화드라마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품이 많다. 지난 6일 시작한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티브이엔 밤 10시30분)는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감정공유 판타지 로맨스다. 이 작품 후속으로 8월1일 시작하는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조선시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조선판 정신과 의사’라는 색다른 소재의 이야기다. 침은 못 놓지만 마음의 맥을 잘 짚는 천재 의원 유세풍(김민재)과 마음 아픈 이들의 사연을 추리하는 서은우(김향기), 성격은 괴팍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의원 계지한(김상경)이 마음이 병든 자들의 숨은 사연을 헤아려 범죄를 찾아내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티브이엔 제공

<한국방송2>에서 오는 27일 시작하는 미스터리 코믹 수사극 <미남당>(밤 9시50분)의 주인공 역시 마음을 읽는 자들이다. 프로파일러 출신의 박수무당인 남한준(서인국)이 강력반 형사 한재의(오연서)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카카오페이지 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웹툰 <미남당―사건수첩>이 원작으로, 박수무당이 귀신보다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위로한다. 후속으로 8월29일 방영하는 <법대로 사랑하라>는 검사 출신 건물주와 미스코리아 출신 변호사가 법률사무소 겸 카페를 둘러싸고 벌이는 로맨스 드라마로 주인공 사이의 미묘한 감정 다툼이 관전 포인트다. 이승기와 이세영이 주연을 맡았다. 10월 방송하는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는 배우와 시청자의 마음을 연결해줄 것 같다. 북에서 온 시한부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려고 귀순한 손자를 연기하는 한 남자에 얽힌 이야기다. 하지원, 권상우, 강하늘의 출연도 기대를 모은다.

1인 2역을 맡은 지성의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 <아다마스>. 티브이엔 제공

지성·강하늘…수목은 ‘배우’

 수목드라마는 여러 의미에서 배우가 눈에 띈다. <티브이엔>에서 방영 중인 <이브>(밤 10시30분)는 각종 논란으로 연예계를 시끄럽게 했던 서예지가 주인공이다. 개연성 없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4%까지 오른 데는 서예지의 화제성이 한몫했다. <이브> 후속으로 7월 방송하는 <아다마스>도 배우 이름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바로 지성. 지성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고 진범을 찾는 쌍둥이 형과 동생, 1인 2역을 맡는다. <한국방송2>에서 지난 15일 시작한 판타지 로맨스 <징크스의 연인>(밤 9시50분)은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주인공이다. 서현은 자신의 손에 닿은 사람의 미래가 보이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인물로 나온다. 서현의 바통을 같은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이 이어받는다. <징크스의 연인> 후속으로 8월에 방영하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 수영은 간호사로 나온다. 이 드라마는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힐링 드라마다. 지창욱이 소년원, 교도소를 거치며 삶의 의욕을 잃은 주인공 윤겨레 역을 맡는다. <동백꽃 필 무렵>(한국방송2)에서 순수한 ‘돌직구 남’ 황용식 역을 맡았던 강하늘은 방영 중인 <제이티비시> 수목드라마 <인사이더>(밤 10시30분)에서 교도소 도박판에서 고군분투하는 거친 남자 임요한으로 변신했다.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이야기 <빅마우스>. 문화방송 제공

여러 변호사가 맞붙는다…금토는 ‘변호사’

 금토드라마는 변호사 전성시대다.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직업군인 변호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 3일 나란히 시작한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스비에스 밤 10시)와 <닥터로이어>(문화방송 밤 9시50분)는 모두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을 좇아 독하게 살아온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에 대한 이야기이고,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 의사와 의료범죄 전담부 검사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 드라마다.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소지섭이 ‘의사 출신 변호사’로 나온다. <문화방송>의 <닥터로이어> 후속작도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7월29일 시작하는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살인 사건에 휘말린 뒤 하루아침에 천재 사기꾼이 되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이종석과 임윤아가 부부로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스비에스>는 <왜 오수재인가>의 후속작으로 새내기 웹툰 편집자의 성장기를 그린 <오늘의 웹툰>을 선보인 이후, 11월에 다시 변호사로 돌아온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 1000원을 받고 ‘법꾸라지’들에 맞서 싸우는 변호사의 활약상을 담는다. 주인공은 남궁민이다.

프랑스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출연자들. 티브이엔 제공

색다른 토일…대기 중인 기대작들

 토일드라마는 색다른 소재가 눈길을 끈다. 방송 중인 <환혼>(티브이엔 밤 9시10분)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소재로 했고, <클리닝 업>(제이티비시 밤 10시30분)은 내부자거래 정보를 듣고 주식 전쟁에 뛰어드는 증권사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다.

편성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작품 중에 기대작이 많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한국방송2 수목)는 1987년에 갇힌 두 남녀의 시간 여행기를 그린다. 김동욱과 진기주가 주연을 맡았다. <금수저>(문화방송 금토)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된 금수저로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육성재, 정채연 등이 출연한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티브이엔)는 엔터테인먼트사를 배경으로 그들의 일과 사랑, 욕망을 담는다. 프랑스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이서진, 곽선영과 함께 <에스엔엘 코리아 >로 화제를 모은 주현영이 출연한다.

<환혼>. 티브이엔 제공

혜리가 나오는 <일당백집사>(문화방송)도 기대작이다. 한 건당 100원으로 시작하는 심부름을 대신해주는 남자 김집사와 죽은 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혜리)가 생활 심부름업체 ‘일당백’을 운영하며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영구 제명된 태권도 선수가 국가대표 멘털코치로 돌아와 승자독식의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멘털코치 제갈길>(티브이엔)도 하반기에 방영한다. 정우, 이유미가 호흡을 맞춘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문화방송)은 김영대와 박주현 등 청춘 스타들이 출연한다.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사기꾼 소랑이 나타나 벌이는 유쾌하고 통쾌한 로맨틱 코미디 사극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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