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만 보는 개미랑 다르네"..급락장 속 외인이 담은 종목은?

김정은 2022. 6.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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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어주 위주로 순매수
우리금융지주 '원픽'
지난 24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 하루를 빼놓고 모두 '팔자'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모든 종목에 등을 돌린 건 아니다. 이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와중에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종목들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약 3주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 5개 중 과반수는 경기 방어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들인 건 우리금융지주로, 27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호실적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업종의 경우 금리 상승기엔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얻는 이익인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 등이 오른다. 즉 우리금융지주는 금리 인상기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BNK투자증권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우리금웅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상승한 8741억원으로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하락 및 채권금리 급등에도 수수료 이익은 견조한 가운데 타 시중은행대비 유가증권 손익 영향이 크지 않아 비이자이익 감소도 제한적"이라며 "중간배당 정례화 및 배당성향 확대(2023년까지 30% 목표)대비 주가하락에 따라 정부규제(추가 충당금 및 배당)가 없다면 배당수익률 10%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외에 최근 3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SK이노베이션(1835억원)과 KT(1069억원), KT&G(1032억원), 한국항공우주(933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KT와 KT&G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착한 배당주로 손 꼽힌단 공통점도 있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KT의 본업 성장뿐만 아니라 비통신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콘텐츠와 IDC/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되고, NTT 도코모의 지분 매각으로 외국인 지분율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주 중 톱픽으로 KT를 꼽았다.

이에 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무려 21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주가도 선방중이다. 이달 코스피는 12% 가까이 하락했는데 KT 주가는 -1.58% 낙폭을 기록했다. 또 외국인들은 KT&G도 KT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달간 매일 '사자'세를 보이고 있다. KT&G는 국내외 수요 회복세와 더불어 최근의 강달러 기조에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의 담배 성장세가 유지중이며,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며 "해외 담배 실적의 경우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 다량의 신제품 출시 등 적극적인 마케팅, 신규 진출 국가의 확대 등을 통해 연중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5개 대다수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외인들에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준 건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균가 대비율은 -13.46%이다. 반면 KT는 유일하게 이익을 낸 종목이었다. 외국인의 KT에 대한 평균가 대비율은 1.57%로 집계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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