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최고금리 '연 7% → 6%', 이자장사 경고 먹혔나

강길홍 2022. 6. 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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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7%대를 돌파했던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에 부담을 느끼고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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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가산금리 1.5%p 인하
KB·국민·신한·하나 금리 낮춰
금융 당국 경고에 한 발 물러서
연합뉴스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가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다.

지난 17일 연 4.330∼7.1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이 0.625%포인트 내려온 데 비해 하단은 0.420%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90∼5.781%로, 1주일 전(3.690∼5.681%)과 비교하면 상단만 0.100%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역시 연 3.871∼5.860%의 금리(1등급·1년만기 기준)로, 지난 17일(연 3.771∼5.510%)과 비교하면 하단이 0.100%포인트, 상단이 0.350%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같은 기간 연 4.147%에서 연 3.948%로 0.199%포인트 낮아졌다.

4대 은행 금리 상단 하락 폭(0.625%포인트)이 은행채 5년물보다 거의 3배에 이르는 것이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우리은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포인트씩 낮아졌으며, 이는 지난 17일 연 7.140%에 이르던 4대 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 상단을 연 6%대(6.515%)로 끌어내렸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7%대를 돌파했던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에 부담을 느끼고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의 발언 이후 금융업계의 자발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연 0.41%포인트 낮췄고, NH농협은행은 사실상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우대금리는 0.1%포인트 올렸다. 주요 은행들도 대출자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대출 기간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단이 처음으로 연 7%를 돌파하면서 내부적으로 부담감을 느끼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영업적인 측면에서 금리 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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