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갈아타야 할까..'변동금리' 비중 8년1개월 만에 최고

조계완 2022. 6. 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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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7%로, 8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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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대출 80.8% 변동금리..고정금리보다 1%p 낮아서
단기대출 아니면 고정금리로, '변동금리 대환'도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낸 이후 은행권에서 금리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붙은 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의 모습. 연합뉴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7%로, 8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26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65.6%)에 견주면 2년3개월 사이에 11.7%포인트나 뛴 것이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752조7천억원에 이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예금은행 이외 다른 금융기관들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6조7478억원이나 불어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기준금리 변경 통화정책)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에도 대출자들의 변동금리 선호 경향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4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80.8%는 변동금리였다. 3월(80.5%)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약 1%포인트 낮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수년 전만 해도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0.5%포인트가량 높았다. 대출자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아무리 염두에 둬도, 당장 1%포인트 이상 비싼 금리를 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고정형·은행채 5년물 조달자금 기준)는 24일 연 4.750∼6.515% 수준이지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이보다 1%포인트 정도 낮은 연 3.690∼5.781%다.

은행들은 1년 안팎 짧은 만기의 대출이 아닌 경우, 당장 금리가 높더라도 고정금리를 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뛰는 물가와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최소 1.00%포인트 정도는 더 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대환 대출)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먼저 자신의 대출금리 가운데 가산금리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대출 금리는 보통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출되는데, 기준금리는 금리 변동 주기마다 새로 적용되지만 가산금리는 대출 만기까지 고정된다. 새로 갈아탈 상품의 전체 금리가 낮아도 가산금리가 더 높다면 일단 갈아타지 않고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갈아타기로 결정했다면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한도도 따져야 한다. 통상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 이내 상환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 금액이 대환으로 절감할 수 있는 이자 비용보다 크다면 오히려 손해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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