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리 3가닥", "이 머리 다시 할 생각은.." 여야 대표급 지도자들의 때 아닌 '머리' 논란
당권 고민중인 이재명, 헤어스타일 매개로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
당내 공방의 중심에 선 이준석(37)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SNS를 통해 흰머리 세 가닥 사진을 올리며, 당내 갈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흰머리 세 가닥 사진을 게시하며 "흰 머리카락 3가닥. 동시에 세 가닥 처음 뽑아 본다"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이 대표는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의원, 정진석 국회 부의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친윤계'인사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또 지난 23일에는 "의심스러울 때, 공격!"이라며 글을 남겼다.
이 대표가 언급한 '그'는 고대 로마 장군인 스키피오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키피오는 포에니 전쟁에서 명장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을 격파한 후 37세의 나이로 최연소 집정관을 지냈으나, 원로원들의 견제에 결국 정계에서 배제된 인물이다.
또 지난 24일에는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라며 "다음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했다. '간장'은 안철수 의원의 별명인 '간철수'와 장제원 의원의 성을 따 만든 단어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당 내홍의 배후에 두 사람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가 자신의 성 비위 관련 당내 윤리위에 대한 내용을 인터뷰한 기사에는 "안 의원 측에서 윤리위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며 날이 선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팬덤정치에 대한 비난에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오전 1시까지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라 불리는 지지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한 지지자의 "핸드폰 배경 좀 알려달라. 이거 맞냐"는 글에 "들켰네요"라고 답글을 다는 것을 시작으로, 12개의 글을 올리며 '폭풍 소통'을 했다.
이어 과거 사진과 함께 "이 머리 다시 하실 생각 없냐"는 질문엔 "결코"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지만 오늘만큼은 좋은 밤 되시길 바란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소통을 마무리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아버지도 안녕히 주무세요"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각에선 이번 소통에 대해 이 의원의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요구가 거세지자, 지지층을 결집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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