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x3 태극마크, 하도현 "8강 진출 승산 있습니다"

민준구 2022. 6. 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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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만 무난히 통과한다면 8강 진출은 승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한국농구의 유망주였던 하도현(28).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프로 무대에서 은퇴한 그는 현재 3x3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대학 선발 시절에 입었던 국가대표 유니폼 역시 다시 입었다. 제2의 농구 인생의 황금기다.

하도현은 지난 24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3x3 농구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3x3 농구의 골밑을 지켰던 이승준, 이동준, 방덕원 등의 이름은 없었지만 젊고 빠른 빅맨 하도현이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 3x3 농구의 현재이자 미래 하도현(28)이 FIBA 3x3 아시아컵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하도현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학 선발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걸 제외하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적은 없었다. 작년에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 떨어지면서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번에 다시 대표팀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트라이아웃 이후 오후에 경기가 있어 전화기를 보지 못했다. 나중에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동기부여를 얻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예비 엔트리는 6명에 불과했지만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대부분 프로 선수로서의 인생을 끝내고 일반인의 삶, 그리고 3x3 선수로서의 삶을 살다 보니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단 1명의 선수조차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대표팀 유니폼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하도현은 “정말 치열했다. 작년보다 더 열심히 훈련했다. 아프면 쉴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서로 경쟁에만 신경 쓰다 보니 재미도 있었고 또 많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3x3 무대에서 하도현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과거 학생 선수 시절부터 타고난 힘과 스피드가 장점이었던 그에게 3x3 농구는 놀이터와 같았다. 그러나 국제무대는 다르다. 이번 대표팀에 200cm 이상 장신 선수가 없다. 하도현과 석종태 모두 단신 빅맨. 경쟁력이 다르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시선도 짙다.

하도현은 “그런 시선이 없는 건 아니다. (김)민섭이 형이 빠지고 (김)정년이 형이 들어오면서 앞선과 뒷선 모두 작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도 훈련 강도가 셌고 우리 4명이 전과는 다른 팀 컬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큰 걱정은 없다”며 “나는 빅맨이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스피드나 유연성에서 강점이 있다. 지금 우리 색깔에 잘 맞을 거라고 본다. 국제무대 경험이 적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도현은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그는 항상 언더독 평가를 받았지만 빅독을 항상 눌러왔다. 자신감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 그러나 지난 25일 강양현 대표팀 감독은 “(하)도현이가 기가 죽어 있다”며 걱정했다. 대체 무슨 일일까.

하도현은 “작년에 정말 힘들었다. 도쿄올림픽 선발전 탈락부터 반얀트리 대회 4강 탈락 등 계속 지는 일만 생겼다. 발목도 부러졌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기도 죽은 건 사실이다. 근데 그건 작년 일이다. 대표팀에 와서 (강양현)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할 수 있는 걸 다 하게 만들어 줄 테니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정말 감사하다. 또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대학 선발을 제외하면 생애 첫 국가대표인 만큼 하도현의 의지는 강하다. 특히 메인 드로우 진출 이후 2018년 최고 성적인 8강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하도현은 “하늘내린인제 소속으로 3x3 대회에 나가는 것과 대표팀으로 국제무대에 나가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 국제무대가 처음이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된다”며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지고 올 수는 없다. 퀄리파잉 드로우만 잘 통과하면 메인 드로우, 그리고 8강 진출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잘 싸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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