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없애고 성과급 달라".. 車노조 '하투'에 임단협도 난항

이상현 입력 2022. 6. 26. 13:28 수정 2022. 6. 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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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 3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르노코리아 노조 역시 올해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정규직 채용 등을 사측에 제시했다.

특히 노조의 임금피크제 폐지 요구가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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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임금피크제 폐지를 비롯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지면서, 산업계가 조만간 최악의 '하투(夏鬪·노동계의 여름철 투쟁)'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사측에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채용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을 요구했다. 기아 역시 현대차 노조와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공동대응 방침을 선언한 상태다.

그동안 현대차 노사는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지난 22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혐 관련 일괄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노동자의 양보만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뿐 아니라 전기차 공장의 국내 신설까지 요구하는 것은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교섭 결렬 다음날인 지난 2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하면서 '파업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내달 1일 전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만약 노조가 올해 파업을 하게 될 경우 2018년 이후 4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한국지엠(GM) 노사 역시 지난해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측에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약 1694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부평 1·2공장과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방안과 함께 후생 복지·수당,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별도 요구안 등도 제시했다. 노사는 세부 일정을 조율해 내주부터 매주 2회 이상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 역시 오는 11월 가동을 멈추는 부평2공장에서 전기차 물량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 3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르노코리아 노조 역시 올해 요구안으로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정규직 채용 등을 사측에 제시했다.

또 이달 14일 열린 4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의 '다년합의(2022∼2024년 3년치 임단협 한 번에 타결)' 제안을 거절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장기간 임단협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사측은 직장 패쇄로 맞서는 등 당시 파업 시간만 총 205시간에 달했다. 특히 노조의 임금피크제 폐지 요구가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 대법원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이유로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노동계에서는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임금피크제 폐지 카드와 연계해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기아와 르노코리아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도 임금피크제 폐지가 포함됐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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