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상단 6%대로 낮췄지만..여전한 금리 상승세

최희진 기자 2022. 6. 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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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대출 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연 7%대에 진입했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상품의 금리 상단이 일주일 만에 6%대로 하락했으나, 금리 하단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변동금리 상품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4.330∼7.140%)에 비해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상단이 낮아진 것은 우선 고정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4.147%에서 3.948%로, 0.199%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24일부터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기존 ‘신용등급 7등급 이내 고객’에서 ‘모든 등급 고객’으로 확대한 것도 금리 상단을 끌어내렸다.

이에 대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던 우리은행이 여론과 금융당국을 의식해 금리를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17개 은행장을 소집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 상단이 낮아진 반면, 하단은 오히려 0.420%포인트 올랐다.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경우 대다수 차주들이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주들로선 이자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 상품 금리는 24일 기준 연 3.690∼5.781%다. 일주일 전(3.690∼5.681%)과 비교했을 때 하단은 변화 없고 상단이 0.100%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3.871∼5.860%(1등급·1년)로, 일주일 전보다 하단이 0.100%포인트, 상단이 0.350%포인트 올랐다.

감독당국이 은행의 ‘이자 장사’에 경고를 보내자 시중은행들은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장기 상환 프로그램을 내놓거나,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 전세자금 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21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10년 분할상환 신용대출 상품 등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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