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수원 삼성, 빅버드는 다시 날 수 있을까

이두리 기자 2022. 6. 26. 12: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원 삼성 선수들이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이 또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3경기 연속 패배한 수원은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병근 감독 부임 후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 3승 2무 1패를 추가하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가져갔던 수원이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리그 1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사리치의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휴식기 이후 수원의 하락세는 분명하다.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지켜본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서울 조영욱의 결승골에 무너진 데 이어 전북과 수원FC에 연이어 졌다. 올 시즌 첫 수원 더비에서는 수원FC를 1-0으로 눌렀던 수원이기에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25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수원 삼성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였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전진우와 정승원도 좀처럼 수원FC와의 속도 경쟁에서 앞서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 삼성은 수원FC 측면을 맡은 박민규와 이승우의 빠른 돌파에 고전했다.

부임 당시 강등권에 있던 수원을 부활시키기 위해 이병근 감독이 내건 카드는 ‘공격 비중 강화’와 ‘신예 적극 기용’이었다. 이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롭게 떠오른 수원의 해결사는 전진우였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길었던 전진우는 지난 5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후 자신감을 되찾아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도발적인 ‘영 플레이어’에만 의존해서는 현재 수원의 침체를 극복할 수 없다. 근육 경련을 감내하고 두 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며 득점까지 성공한 전진우는 이후 조금씩 출전 시간을 줄였다. 몸싸움을 통한 돌파에 능한 오현규는 수원이 활용 가능한 최전방 자원이지만, ‘가능성’에 의존하기에는 수원의 사정이 급하다. 날렵하게 공을 운반하는 류승우 역시 득점에는 매번 실패했다.

이병근 감독이 부임 직후 선보인 변칙 라인업·포메이션이 더이상 ‘변칙’이 아니게 된 지금, 수원에는 90분 동안 지치지 않고 전방을 지킬 수 있는 안정적인 골잡이가 필요하다.

6월 한 달 동안 수원은 득점이 1점뿐이다. 리그에서는 지금까지 통산 13득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무딘 공격력에 비해 수비 면에서는 선방했던 수원이지만 이번 수원 더비에서 3점을 내주며 실점도 22점으로 커졌다. 나머지 4개의 기업구단이 나란히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은 강등권에 가라앉아 있는 유일한 기업구단이다.

이병근 감독은 지금까지 후반전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며 투입했던 그로닝을 25일 경기에서 제외했다. “그로닝은 아직까지 팀에 도움되는 게 부족하다. 스스로 이겨내려는 모습이 안 나온다”고 말한 이병근 감독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교체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빠듯한 6월 경기 일정이 끝나고 찾아온 일주일의 휴식기 동안 수원 삼성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