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반정부 시위 계속..대통령 탄핵안 상정 논의까지

이유진 기자 2022. 6. 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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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에서 원주민 주도 반정부 시위가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탄핵안 상정과 관련한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의회는 이날 라소 대통령 퇴진 안건을 표결에 부칠지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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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째 시위 지속돼 6명 숨지고 수십여명 부상
탄핵안,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92명 찬성해야
2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진압 경찰이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남미 에콰도르에서 원주민 주도 반정부 시위가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탄핵안 상정과 관련한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의회는 이날 라소 대통령 퇴진 안건을 표결에 부칠지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재적의원(137명) 3분의 1 이상인 좌파 계열 야당(희망연대) 의원 47명의 요청에 따라 개최됐다.

전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꼽히는 야당 의원들은 시위로 인해 민간인 6명이 사망하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자, ‘심각한 정치적 위기와 내부 소요 사태’라고 규정하며 라소 대통령에 대한 탄핵 관련한 회의를 소집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가 넘는 9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에콰도르의 연료 가격은 2020년 이후 급격히 상승해 경유는 갤런당 1달러에서 1.90달러로, 휘발유는 1.75달러에서 2.55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에콰도르원주민연맹(CONAIE) 경유 가격을 1.50달러, 휘발유 가격을 2.10달러로 인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도 키토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시위는 도로에 나뭇가지를 쌓아두고 불을 지르거나 화염병을 투척하는 등 격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도 최루가스를 동원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유혈사태까지 발생해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라소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면 알프레도 보레로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고, 곧바로 새 대선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라소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며 24개 주 가운데 6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한편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정부 측 관계자와 CONAIE 지도자인 레오니다스 이사를 비롯한 시위대 대표단이 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사키셀라 의장은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며 "국회에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양측이 대립과 긴장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1997과 2000년, 2005년까지 세 명의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데 역할을 한 시위대는 원주민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위 규모를 키워왔다.

한편 13일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인해 에콰도르는 하루 약 5000만 달러(약646억5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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