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전주성찾은 '호국영웅', 기립박수로 되새긴 6·25[현장메모]

김성수 기자 2022. 6. 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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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지킨 영웅들이 3년 만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에 모인 모든 이들은 기립박수로 6·25 참전용사들을 환대하며 감사를 표했다.

경기가 벌어진 이날은 바로 72년 전 6·25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이었고 전북은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참전용사들을 경기장에 초대해 시축을 진행했다.

전북의 공식 매치데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 참전용사들이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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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나라를 지킨 영웅들이 3년 만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에 모인 모든 이들은 기립박수로 6·25 참전용사들을 환대하며 감사를 표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5일 오후 6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6분 대구 고재현에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35분 김진수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이 무승부로 연승을 마감했다. 승점 32점(18경기 9승 5무 4패)의 2위로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울산 현대(17경기 12승 3무 2패, 승점 39점)와의 격차를 승점 7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울산의 26일 상대가 최하위 성남FC이기에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전북이다. 그래도 막판 동점골로 패배를 피한 것은 다행이었다.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과 열띤 응원을 보여준 팬들 말고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빛낸 또다른 존재가 있었다. 바로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었다. 경기가 벌어진 이날은 바로 72년 전 6·25 전쟁이 발발한 6월 25일이었고 전북은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참전용사들을 경기장에 초대해 시축을 진행했다.

전북의 공식 매치데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 참전용사들이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전북이 호국보훈의 달 헌정 유니폼을 처음 만든 때는 2015년이었지만 당시에는 관련 행사가 전무했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전북 서포터즈 MGB는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면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는 경기에 참전용사들이 시구나 시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헌정 유니폼 제작이 호국 보훈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초청 행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초청행사는 2016년에 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관내 보훈지청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명단을 받은 MGB는 경기 당일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경기장 이동부터 저녁식사까지 대접하며 전쟁영웅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해당 행사는 러시아 월드컵으로 K리그가 6월 휴식기를 가졌던 2018년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 총 세 차례 진행됐다. 2019년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참전용사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기억해줘서 고맙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환호를 받고 젊은이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중 입장 제한조치가 계속되며 2년간 진행되지 못했던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3년 만인 2022년 6월 25일에 다시 돌아왔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6·25 참전용사 이재윤(86) 씨와 이상구(86) 씨가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재윤씨는 6·25 전쟁 당시 학생 신분인 채 향토방위대원으로 참전했다. 이상구씨는 1952년 육군에 입대해 11사단 소속으로 금성지구 전투, 향로봉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 임해 전공을 세웠다. 휴전 후에도 군복무를 이어갔고 1975년 상사로 만기제대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두 참전용사는 고령의 나이에도 힘차게 시축에 임했다. 이후 경기장을 돌며 전주성을 찾은 관중들에 인사를 건넸고 팬들은 기립박수로 영웅의 방문을 환영했다. 큰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는 이도 있었다. 경기 후 전북 관계자는 "참전용사 두 분이 팬들과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나라를 지킨 영웅들에 존경을 보낸 2022년 6월 25일의 전주성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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