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원숭이두창까지..여름이 위험하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유행 감소세는 둔화됐고 면역 저하 등 영향에 따라 확진자 증가 조짐이 보인다.
특히 여름엔 에어컨 가동으로 실내 활동이 많아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보다 많이 퍼질 수 있다. 다가오는 무더위 휴가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늘 수 있단 점도 재확산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국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대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발생 국가가 점차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 등 대부분의 일상을 회복한데다 해외 입국자도 증가하는 추세라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46명이다. 한 주 전인 지난주 토요일보다 18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국내 유행은 지난 3월 정점 뒤 꾸준히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감소세가 둔화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최근 감소세 둔화는 기존 면역 감소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전문가 역시 오는 7~8월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여름에 유행이 악화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일상회복에 따라 국민의 방역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 환경도 면역 저하와 맞물려 재유행을 부추길 수 있다.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모이는 야외 콘서트 등 축제나 지역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예정된 상황도 부담이다.
입국자 격리 면제 등 방역 규제 완화로 해외 입국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유입 확진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135명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다.
실제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하루 평균 입국자는 2만3377명으로 전월(5월 한 달간) 1만7630명보다 32.6% 늘었다. 내국인(1만3373명), 외국인(1만5명) 가리지 않고 증가했다.
해외에서 지속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전파도 차단해야 한다. 입국자가 늘고 있는 만큼 원숭이두창 국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에서도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레바논, 싱가포르에 이어 대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5~21일 정도로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만약 확진자가 잠복기 기간 중 입국하는 경우 검역 과정에서 격리하지 못하고 지역사회에 유입될 수 있다. 정부는 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높지 않아 지나친 우려를 지양해야 한단 의견도 있다.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주로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알려졌다. 이미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가 해외에서 허가를 받는 등 치료제가 있단 사실도 부담을 낮춘다. 우리 정부는 오는 7월 데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지 않기로 정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에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지금 당장 아직 그 정도 위기 국면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WHO는 향후 원숭이두창에 대해 PHEIC를 선포할지 여부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시형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타인의 혈액, 체액, 피부 등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물건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 설치류나 원숭이 등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비말 등을 통해 감염이 가능한 만큼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사용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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