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로 무거운 맘에 장마철까지..우울증 주의보

이승구 2022. 6.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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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갔다.

이처럼 비가 자주 내리고 흐린 날이 많은 장마철에는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장마철 우울증은 흐린 날씨로 인한 일조량의 부족으로 호르몬의 분비량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장마철 우울증을 이겨내거나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일부러라도 몸을 움직여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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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3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내주 초 다시 북상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비가 자주 내리고 흐린 날이 많은 장마철에는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특히 최근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바닥을 찍는 증시 등 마음을 어둡게 하는 소식들이 많아 장마철로 인한 우울증이 일상을 침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신체활동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장마철 우울증은 흐린 날씨로 인한 일조량의 부족으로 호르몬의 분비량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뇌 속에서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난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거나 진정 효과를 불러일으켜 기분이 가라앉거나 잠이 쏟아질 수 있다. 

멜라토닌이 과다 분비되면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 햇빛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도 줄어든다. 

장마철 우울증. 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 우울증은 폭식을 하고, 자꾸 잠을 자고 싶어 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식욕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생기는 일반 우울증과는 다른 점이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이나 관절통, 위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출산, 갱년기 등으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여성에게 발병할 확률이 더 높다. 

장마철 우울증을 이겨내거나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일부러라도 몸을 움직여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손보경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이 가벼운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낮잠은 되도록 피하며 낮 시간 가벼운 스트레칭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잠시라도 해가 나면 산책을 해 햇빛을 많이 쬐고 집안의 습도를 관리해 불쾌지수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또한 자기 전 과도한 카페인이나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울증을 술로 풀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도파민, 엔도르핀 같은 호르몬이 분비돼 잠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술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우울해진다. 또 술을 다시 마시지 않으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더 우울해지게 되고 결국 다시 술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장마철 우울증. 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 우울증은 대부분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에도 빛을 이용한 광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면서 “일주기 리듬(생체 리듬)의 변화를 조절해 우울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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