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퇴임식 없이 대형폐기물 수거로 12년 임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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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퇴임식 없이 대형폐기물 수거 작업에 일손을 보태는 것으로 12년 임기를 마무리한 기초단체장이 있다.
박 구청장은 "대형폐기물 처리 위탁업체와의 계약기간 만료 이후인 2012년 9월부터 환경관리요원들에게 직접 폐기물을 수거하도록 하고, 매월 한 차례 수거 작업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올해로 10년이 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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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별도의 퇴임식 없이 대형폐기물 수거 작업에 일손을 보태는 것으로 12년 임기를 마무리한 기초단체장이 있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24일 오후 산성동 일원에서 지역 환경관리요원들과 함께 대형폐기물을 수거하는 현장행정 일정을 마지막으로 민선 5기가 출범한 2010년 7월 이후 6기(2014년 7월~2018년 6월), 7기(2018년 7월~2022년 6월)로 이어져온 12년간의 구정 업무를 매조지했다.
대형폐기물 수거는 박 구청장에겐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10년 취임 당시 중구 재정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재정건전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 대형폐기물 직접 처리였다.
박 구청장은 “대형폐기물 처리 위탁업체와의 계약기간 만료 이후인 2012년 9월부터 환경관리요원들에게 직접 폐기물을 수거하도록 하고, 매월 한 차례 수거 작업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올해로 10년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수거 현장에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생생한 민생의 이야기를 들었고,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었다”며 “대전에서 처음으로 12년 임기를 완주한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성원해 주신 구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40년 전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언제 어느 곳에서든 중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퇴임의 변을 밝혀 2024년 22대 총선 출마 여부 등 향후 어떤 정치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1957년 충남 논산 출신인 박 구청장은 민선 3기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된 후 국민중심당으로 당적을 옮겨 민선 4기 중구청장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다.
이후 2010년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된 후 2014년 더불어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에 성공했고, 2018년 3선 고지에 올랐다.
2020년 21대 총선 출마, 올해 민선 8기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다 끝내 포기했던 박 구청장의 공식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되고, 내달 1일 국민의힘 김광신 당선인이 민선 8기 중구청장으로 취임한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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