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말해야겠습니다" 옥주현 인성논란 반박글 (전문)

이재은 온라인기자 2022. 6. 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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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 의혹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갑질 의혹으로 번진 가운데 그의 인성 논란에 대한 반박글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디시인사이드 뮤지컬, 연극 갤러리에는 ‘꼭 말해야겠습니다 옥주현 인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뮤지컬 ‘황태자루돌프’에 참여했던 스텝이라고 주장한 B씨는 “10년 전 함께했던 스텝의 글을 읽고 황태자루돌프에 참여했던 스텝으로써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글을 쓴다. 황태자루돌프 초연 당시 작품을 위해 다 함께 고군분투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어느 파트의 어떤 포지션을 담당했던 스텝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이슈나 문제가 있었는지 되묻고 싶어졌다”라며 운을 뗐다.

B씨는 “대본은 다른 기획사 또는 다른 공연 스텝이든 하다못해 팬들도 가지고있는 경우가 많다. 증거라고 제출하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루돌프 초연에 참가한 스텝이 맞으시다면 이런 글을 올리지도 않겠지만 확실한 증거를 대보시라. 10년 전 일을 이렇게 잘 기억하신다면 이것도 기억하시겠다. 루돌프 쫑파티 회식 장소가 어디였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텝과 배우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거지, 스텝은 배우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역할이 아니다. 상하관계도 아닐뿐더라 자기소신을 발언할 수 없는 공간도 아니다. 스텝과 배우는 동등한 입장이며 같이 공연을 만들어간다. 그걸 못 느꼈다면 공연 한두 개 알바로 한 스텝이었냐. 그렇다면 스텝과 배우 관계가 단순히 갑과 을로 보일 수도 있다고 이해된다”라고 설명했다.

B씨는 “황태자루돌프 당시에도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초연 작품의 경우 모두가 몰입하는 에너지가 재공연보다 더욱 섬세하고 크다. 그 과정을 누군가는 예민함으로, 누군가는 열정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10년 전을 돌아보고 그 당시를 논하기에는 모두가 발전하고 노력하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공연을 함께 열심히 만들었던, 지금도 열심히 공연을 하고있는 스텝이라면 알 거다. 혹여나 남아있는 상처가 있다한들 옥주현 배우나 함께했던 스텝들을 통해서 충분히 직접 말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을. 10년 전도 지금도 스텝들은 옥주현 배우로 인해서 피해를 받으면서 일하고있는 바보들이 아니다. 그렇게 일했다면 본인이 바보 같은 거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작품에 참여하는 모두 피해를 본 것처럼 이야기하는 부분을 개인의 생각이었다고 인정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그리고 성추행 얘기하시는데 그런 주장은 경찰서 가서 해야 될 사항 아니냐.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질 의혹을 제기한 A씨의 발언을 두고는 “그리고 루돌프 초연 때 옥주현이 갑질했다고 하셨는데 그럼 다른 배우의 갑질은 없었나. 저보다 더 잘아시는듯 하니 여쭤본다. 또한 루돌프 때의 대부분의 스텝들은 지금까지도 같이 작업하고 배우들과 소통한 지 10년이 넘은 스텝들도 많다. 한마디로 가족 같은 분위기다. 지금의 옥주현 배우 또한 성장하고 있고 지나간 상황이나 사건들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미안했다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 지나간 일에 대해 기꺼이 사과하고 대처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인 공격성 글은 참여했던 모두를 을로 포장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B씨는 “글을 올린 스텝의 글은 지금 현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글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치 특정 일을 한두달해보고 그 직업의 특성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또한 본인이 미흡하고 일 못해서 배우에게 피해준적은 없는지, 그걸로 받은 컴플레인을 계속 개선시키지 못하는 능력 부족으로 배우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건 아닌지도 묻고 싶다. 10년 전 루돌프를 하셨으니 적어도 나이가 30대 중반이실 텐데 본인의 말과 글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라 생각된다. 어떠한 팩트나 사건 본인을 밝힐 수도 없지만 일방적으로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유도심문하듯 갑질을 하는 글로 보여진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 당시 옥주현 배우가 사 오는 간식이나 선물은 가진 자가 해야 하는 당연함이라고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과거의 타인을 팩트 하나 말하지 않으며 욕하기 전에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현역에 일하는 스텝이라면 말해주고 싶다. 자기 목소리는 자기가 내는 거다. 지금은 2022년이다. 스스로 약자가 되고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뮤지컬 ‘엘리자벳’ 측은 지난 13일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엘리자벳’ 역의 옥주현, 이지혜를 비롯해 신성록, 김준수, 노민우, 이해준, 이지훈, 강태을, 박은태, 민영기, 길병민, 주아, 임은영, 진태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김소현과 신영숙이 출연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김소현 또한 캐스팅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복하고 감사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라는 글과 무대 영상을 올렸다. 여기에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옥장판’ 게시물이 주목받으며 ‘엘리자벳’ 캐스팅을 둘러싼 의혹이 커졌다. 김호영은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과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고 올렸고 함께 공개된 사진에 공연장 이모지가 들어 있다는 점과 뮤지컬 ‘엘리자벳’ 출연진 공개 후 게재된 글이라는 점에서 캐스팅 저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옥주현은 다음 날인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여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라며 “전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엄홍현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포함한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치뤄진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하여 VBW 원작사의 최종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됐다.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뮤지컬 ‘엘리자벳’의 캐스팅은 주·조연 배우를 포함하여 앙상블 배우까지 모든 원작사의 최종 승인 없이는 불가하다”며 입장을 전했다.

이후 옥주현 측은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누리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김호영 측은 “옥주현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에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모든 뮤지컬인들에게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성명문을 22일 발표했고, 차지연, 김소현, 조권 등도 지지 의사를 보냈다.

‘고소할 것까지는 없지 않았냐’라는 여론과 함께 갑질 의혹까지 일자 옥주현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글을 올리며 “난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폄훼되지 않기를 바란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옥주현의 갑질 의혹은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옥주현 배우님, 정말 떳떳하시냐”는 글에서 시작됐다. 자신을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서 옥주현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스태프라 밝힌 A씨는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서 옥주현의 팬들이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고 있다. 연대하신 분들을 왕따 가해자로 몰며 함부로 말하고, 성추행하게 방관하지 말아달라. 가만히 보고 있자니 화가 난다. 그래도 한 때 동료였던 분이라, 아직까지 참고 있는 많은 스태프들이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어떤 배우가 어떤 사고를 치고 있는지, 어떤 행동으로 누군가를 곤란케 했는지 우린 다들 알고 있다. 배우님이 ‘본인’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이 할애해드려야 하는지 우리는 다들 알고 있다”고 했다.

■이하 작성자 B씨의 반박글 전문.

황태자루돌프에 함께했던 스텝입니다

10년 전 함께했던 스텝의 글을 읽고 황태자루돌프에 참여했던 스텝으로써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글을 씁니다.

황태자루돌프 초연 당시 작품을 위해 다 함께 고군분투하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파트의 어떤 포지션을 담당했던 스텝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이슈나 문제가 있었는지 되묻고 싶어졌습니다.

대본은 다른 기획사 또는 다른 공연 스텝이든 하다못해 팬들도 가지고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거라고 제출하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지네요.

루돌프 초연에 참가한 스텝이 맞으시다면 이런 글을 올리지도 않겠지만 확실한 증거를 대보시죠?

10년 전 일을 이렇게 잘 기억하신다면 이것도 기억하시겠네요. 루돌프 쫑파티 회식 장소가 어디였나요?

스텝과 배우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거지, 스텝은 배우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역할이 아닙니다.

상하관계도 아닐뿐더라 자기소신을 발언할 수 없는 공간도 아닙니다.

스텝과 배우는 동등한 입장이며 같이 공연을 만들어갑니다. 그걸 못 느끼셨다면 공연 한두 개 알바로 한 스텝이셨나요? 그렇다면 스텝과 배우 관계가 단순히 갑과 을로 보일 수도 있다고 이해됩니다.

황태자루돌프 당시에도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초연작품의 경우 모두가 몰입하는 에너지가 재공연보다 더욱 섬세하고 큽니다.

그 과정을 누군가는 예민함으로, 누군가는 열정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습니다.

10년 전을 돌아보고 그 당시를 논하기에는 모두가 발전하고 노력하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때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공연을 함께 열심히 만들었던, 지금도 열심히 공연을 하고있는 스텝이라면 알 겁니다.

혹여나 남아있는 상처가 있다한들 옥주현 배우나 함께했던 스텝들을 통해서 충분히 직접 말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걸요.

10년 전도 지금도 스텝들은 옥주현 배우로 인해서 피해를 받으면서 일하고있는 바보들이 아닙니다.

그렇게 일했다면 본인이 바보 같은 거죠.

작품에 참여하는 모두 피해를 본 것처럼 이야기하는 부분을 개인의 생각이었다고 인정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그리고 성추행 얘기하시는데 그런 주장은 경찰서 가서 해야 될 사항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루돌프 초연 때 옥주현이 갑질했다고 하셨는데 그럼 다른 배우의 갑질은 없었나요? 저보다 더 잘아시는 듯하니 여쭤봅니다

또한 루돌프 때의 대부분의 스텝들은 지금까지도 같이 작업하고 배우들과 소통한 지 10년이 넘은 스텝들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지금의 옥주현 배우 또한 성장하고 있고 지나간 상황이나 사건들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미안했다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 기꺼이 사과하고 대처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인 공격성 글은 참여했던 모두를 을로 포장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글을 올린 스텝의 글은 지금 현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글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마치 특정 일을 한두달해보고 그 직업의 특성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또한 본인이 미흡하고 일 못해서 배우에게 피해준적은 없는지, 그걸로 받은 컴플레인을 계속 개선시키지 못하는 능력 부족으로 배우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했던 건 아닌지도 묻고 싶습니다.

10년 전 루돌프를 하셨으니 적어도 나이가 30대 중반이실 텐데 본인의 말과 글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라 생각됩니다.

어떠한 팩트나 사건 본인을 밝힐 수도 없지만 일방적으로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유도심문하듯 갑질을 하는 글로 보여집니다.

그 당시 옥주현 배우가 사 오는 간식이나 선물은 가진 자가 해야 하는 당연함이라고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과거의 타인을 팩트 하나 말하지 않으며 욕하기 전에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현역에 일하는 스텝이라면 말해주고 싶네요. 자기 목소리는 자기가 내는 겁니다.

지금은 2022년입니다.

스스로 약자가 되고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시길.

이재은 온라인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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