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찜수 1위 '스시도쿠'는 KT 잘나가게를 어떻게 활용했나

서정윤 기자 2022. 6.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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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스시도쿠 대표 "배달분석 이용해 깃발 효율 높였다"

(지디넷코리아=서정윤 기자)서울 성동구 한양대 앞에 위치한 작은 초밥집 스시도쿠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매출이 40% 이상 성장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에서 즐겨찾기 기능인 찜수는 1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스시도쿠가 처음부터 배달에 강점을 보였던 건 아니다. 처음 배달을 시작한 5년 전, 스시도쿠는 소비자에게 매장을 노출시키는 울트라콜 기능인 '깃발'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줄 몰라 헤매곤 했다. 깃발을 많이 꽂으니 배달건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효율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손영래 스시도쿠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는 우리가 더 유명한 집인데 왜 이렇게 배달 매출이 안 나올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스시도쿠는 SNS를 이용해 매장 홍보에 집중하고, KT의 상권분석 서비스인 '잘나가게'를 이용해 배달 상권을 분석해 깃발의 위치를 옮겼다. 이를 토대로 배달 효율을 약 7배 가량 높일 수 있었다. 

손영래 스시도쿠 대표 (사진=KT)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손 대표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배달이 줄어가는 시점인데다 잘나가게를 사용한 이후 깃발 개수를 줄였는데도 오히려 배달건수가 20% 정도 늘었다"며 "잘나가게는 나만 알고 싶은 앱"이라고 밝혔다.

■ 잘나가게로 배달과 상권 분석

잘나가게는 자영업자가 상권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서비스다. 주 기능은 상권분석과 배달분석. KT는 통신신호와 배달앱 신호를 토대로 상권 근처에 있는 소비자 빅데이터를 파악하고 이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상권분석 코너에서는 상권면적과 유동인구 추이, 성별, 연령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대, 직장과 거주인구 분포 등을 제공한다. 배달분석 코너에서는 소비자의 성별과 연령대, 주로 배달을 시키는 시간대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 세대수 분석, 주변 외식업 매출 분석을 보여준다. 

손 대표는 스시도쿠를 성장시키기 위해 잘나가게의 배달분석을 주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배달업계 고수들로부터 잘나가게를 소개받아 사용하게 됐는데 배달분석 부분에 특히 인기지역 순위가 직관적으로 나와 있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며 "월말이 되면 9시 정도에 영업을 마치고 잘나가게가 보여주는 인기지역에 맞춰 깃발을 바꿔주는 게 하나의 루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잘나가게 캡쳐)

손 대표는 잘나가게의 직관적인 UI/UX를 장점으로 꼽았다. 손 대표는 "잘나가게는 직관적이고 명시적"이라며 "현장의 바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에서도 잘나가게를 기획할 당시 직관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서신혜 KT 잘나가게 사업기획/마케팅팀 차장은 "기존에 나와있던 상권분석 서비스들은 리포트 형식으로 나와 있어 공부하듯 봐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다"며 "쉽게 다가가야 널리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앱을 단순하게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 차장은 "처음에는 오프라인 동네 가게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상권에 대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이후 배달분석을 추가하는 식으로 특수성을 조금씩 더하며 기능을 세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잘나가게에서 제공하는 '잘나가게 팁'도 소상공인이 요긴하게 사용하는 코너다. 가게별로 나와있는 정보에 기반해 인공지능(AI)이 업종과 위치별로 팁을 준다. 30대가 많이 움직이는 직장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면 "SNS에서 유행하는 음료와 가게 분위기를 어필해 홍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 식이다. 

■ KT가 잘나가게를 무료로 공개한 이유

KT는 현재 잘나가게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우선 소상공인이 모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 차장은 "2020년 말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사용자 만족도와 입소문으로 서비스가 퍼져나갔다"며 "꽤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도 잘나가게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게에 전화가 걸려온 시간대를 분석해 보여주는 기능, 자영업자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능, 가게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해 대출시 한도나 금리 부분에 있어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 

서 차장은 "자영업자는 대출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개인 신용정보에 대해서만 심사를 받다 보니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점포 안전성이나 전망 등 다양한 지표를 잘나가게를 통해 받아볼 수 있게 된다면 대출 한도나 금리 부분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금융권과 심사기준을 협의하고 있다. 

올해 10월에 앱이 공개되면 더 많은 소상공인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도 있다. 서 차장은 "데이터를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많을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소상공인이 모두 모여드는 플랫폼을 만들고, 자영업자들이 데이터를 잘 활용해 이익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윤 기자(seojy@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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